안이숲 시인 첫 시집 ‘요즘 입술’ 출판기념회 가져

경남 사천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안이숲(안광숙) 시인이 최근 첫 시집 ‘요즘 입술’(실천문학)을 펴냈다. 안 시인은 3월 16일 남일대리조트 다이아몬드홀에서 지역 문인과 지인, 가족, 인연이 있는 출판사 관계자 등을 초청해 시집 ‘요즘 입술’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경남 사천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안이숲(안광숙) 시인이 최근 첫 시집 ‘요즘 입술’(실천문학)을 펴냈다. 안 시인은 3월 16일 남일대리조트 다이아몬드홀에서 지역 문인과 지인, 가족, 인연이 있는 출판사 관계자 등을 초청해 시집 ‘요즘 입술’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버스 출입구가 닫히면 꾹 다문 입술 같았어요 // 입술 위에 올라탔지요 / 그러다가 또 언제 그랬냐는 듯 도로는 정체를 했고 / 무늬 많은 나비는 꿈이 많았어요 // 입술이라는 버스에서 자주 내렸던 나 / 떠나지 못했던 날개들(후략)” -‘더 이상 타지 않는 젊음’ 중에서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경남 사천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안이숲(안광숙) 시인이 최근 첫 시집 ‘요즘 입술’(실천문학)을 펴냈다. 안 시인은 3월 16일 남일대리조트 다이아몬드홀에서 지역 문인과 지인, 가족, 인연이 있는 출판사 관계자 등을 초청해 시집 ‘요즘 입술’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안이숲 시인은 현재 사천에서 거주하고 있으며, 계간 <시와 사람>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안 시인은 2017년 김유정 신인 문학상, 2019년 평사리 문학대상, 2021년 천강 문학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2021년 계간 '시사사' 상반기 신인추천작품상에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23년 아르코문학창작 발간 지원금을 수혜 받아 전국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안이숲 시인이 3월 16일 남일대리조트 다이아몬드홀에서 지역 문인과 지인, 가족, 인연이 있는 출판사 관계자 등을 초청해 시집 ‘요즘 입술’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사진은 출판기념회 단체사진.
안이숲 시인이 3월 16일 남일대리조트 다이아몬드홀에서 지역 문인과 지인, 가족, 인연이 있는 출판사 관계자 등을 초청해 시집 ‘요즘 입술’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사진은 출판기념회 단체사진.

이날 출판기념회에서는 지역 문인들이 시를 낭송하고, 출판사 관계자들과 시집이 나오기까지 과정, 시인의 서정, 앞으로의 계획 등을 이야기하며, 시집 출간의 기쁨을 나눴다. 안 시인의 가족들도 출판기념회에 함께 해 첫 시집 발간을 축하했다.

이날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윤덕점 사천문인협회장은 "안 시인의 시는 자기가 할 말을 다 하면서도 주춤거리거나 주눅들지 않고 당당해서 참 좋다"며 "우리가 살아가는 삶은 사소한 것들이 물결을 이루며 흘러가는 것이다. 작은 행복 하나하나가 소중하다. 앞으로도 올곧은 시를 쓰면서, 요즘 입술처럼 뜨겁게 살아가길 기대한다"고 축사를 했다.

김남호 시인(문학평론가)는 시집 서평을 하며 “안 시인의 시는 평범한 은유를 쓰면서도 시 안에 다양한 기법을 쓰고 있다. 한 편의 시 안에 여러 편의 시가 겹쳐 있다. 시들의 공통점은 다 아프다는 사실이다. 그 아픔의 빛깔, 깊이를 표현했다. 가족의 이야기가 많았다”며 “이번 시집을 계기로 그동안 쌓아놓던 트라우마, 아픔 같은 것을 다 치유를 하시고, 두 번째 시집을 만들 때는 똑같은 이야기를 다른 방식으로 펼쳐나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인사말을 하고 있는 안이숲 시인
인사말을 하고 있는 안이숲 시인

안 시인은 “첫 시집이니 만큼 가족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어머니의 기록은 어디에도 없다. 하여, 기억하고 기록해 주고 싶었다. 아버지는 용암 같은 분이었다. 용암은 용암이어서 뜨겁게 흘러간다. 어떤 외로움에도 식지 않는다”고 말했다. 안 시인은 “교과서에 시가 실리는 시인이 되고 싶다”고 앞으로 포부를 밝혔다.

안이숲 시인이 3월 16일 남일대리조트 다이아몬드홀에서 지역 문인과 지인, 가족, 인연이 있는 출판사 관계자 등을 초청해 시집 ‘요즘 입술’ 출판 기념회를 가졌다. 
안이숲 시인이 3월 16일 남일대리조트 다이아몬드홀에서 지역 문인과 지인, 가족, 인연이 있는 출판사 관계자 등을 초청해 시집 ‘요즘 입술’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이 시집에는 4부에 각 부당 12편씩 가족·사랑·삶·내면 등의 명료한 주제와 더불어 차용해 온 소재들을 비유와 암시, 상징의 결정체로 빚은 뛰어난 글 솜씨의 시들이 실려 있다.

시집 ‘요즘 입술’ 해설을 한 김종회 평론가는 “자신이 살아가는 일상의 모습 가운데서 소재를 얻고 이를 재치 있게 시화(詩化)한다”며 “직접적으로 그 마음을 고백하거나 토로하는 손쉬운 방식을 선택하지 않는다. 그는 언제나 객관화된 상관물에 빗대어 말하거나, 아니면 유효적절한 은유를 동원하여 본심을 숨겨둔 채 말한다”고 설명했다.

추천사를 쓴 김일태 시인(이원수문학관장)은 “애틋한 서정을 품고 있으면서도 문장이 가히 놀라울 만큼 모던하고 감각적”이라며 “둘의 상반된 특징을 어쩜 이렇게도 절묘하게 잘 다루었을까. 나무의 수행이 드디어 상상력 넘치는 한 세계를 꽃피웠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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