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주민 신고로 경찰·소방당국 인명 구조…생명지장 없어  

2월 29일 오후 사천시 곤명면 한 주택 황토방에서 일가족 4명이 일산화탄소에 중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해당 주택 아궁이 모습.(사진=사천경찰서)
2월 29일 오후 사천시 곤명면 한 주택 황토방에서 일가족 4명이 일산화탄소에 중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해당 주택 아궁이 모습.(사진=사천경찰서)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2월 29일 오후 사천시 곤명면 한 주택 황토방에서 일가족 4명이 일산화탄소에 중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천경찰서와 사천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58분경 사천시 곤명면 삼정마을에서 한 주민이 이웃집 부부와 타지역서 할아버지집에 놀러 온 손자 2명의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119에 신고했다. 이 주민은 "직전 통화에서 이웃집 주인이 메스꺼움과 어지러움을 호소하더라"며, 가스 중독 가능성을 알렸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사천경찰서 곤명파출소 직원들과 사천소방서 구급대원들은 해당 주택의 외부 출입 흔적이 없는 상태에서, 내부에서 휴대폰이 울리는 것을 확인했다. 긴급 상황을 인지한 경찰이 창문을 깨고 현장에 진입했다.

황토방 내부에는 집주인 A씨(71세·남)와 아내 B씨(69세·여), 손자 C군(7세·남), D군(5세·남)이 쓰러져 있었다. 당시 B씨는 의식을 잃은 상태였으며, A씨와 손자들은 쓰러진 채 호흡 곤란과 어지러움을 호소하던 상황이었다.  

소방당국은 일가족 구조 후 B씨와 D군은 경상국립대학교 병원으로, C군은 삼천포서울병원, A씨는 순천 성가롤로 병원으로 이송했다. 소방당국은 일산화탄소 등 가스 중독 치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분산 이송했다고 밝혔다.  최근 경상국립대병원을 비롯한 대형병원들은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정책에 반발한 전공의 집단 사직 등으로 심각한 인력 부족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의식불명 상태였던 아내 B씨도 3월 1일 오전 깨어났으며, A씨와 손자 C,D군 모두 병원 치료 중에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일가족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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