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까지 공천심사자료 공개하지 않으면” 조건.. 가능성 충분

한나라당 사천시장 후보 경쟁에서 밀려난 예비후보들이 22일 기자회견을 열어 공천심사과정에 이의를 제기했다. 왼쪽부터 강을안, 김인, 김정완 예비후보. 한나라당, 공천 반발, 무소속, 출마
한나라당 사천시장 후보경쟁에서 4명의 ‘압축후보’에 들지 못한 예비후보들이 공천심사자료의 공개를 요구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의 재심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대표후보를 추대해 무소속 출마도 불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6.2지방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의 사천시장 후보 공천을 신청한 예비후보는 모두 11명이었다. 이들 가운데 4명은 지난 17일 ‘압축후보’로 뽑혀 최종 경선을 앞두고 있지만 나머지 7명은 낙천자로 남게 됐다.

이들 낙천자 가운데 백중기 전 남해대학 총장은 이번 시장선거에 미련을 버린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강을안, 강홍수, 김인, 김정완, 이정한, 정미순 예비후보는 한나라당의 공천심사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22일 사천시청 브리핑룸에서 “사천시장선거 한나라당공천후보 선정결과에 대해 강력 항의하며 재심을 촉구한다”는 제목의 기자회견문을 바탕으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한나라당 경남도당 공천심사위원회가 도덕성, 전문성, 유권자 신뢰도, 당 기여도, 당선가능성 등을 고려하고, 투명한 심사기준으로 최적의 후보자를 선정하겠다고 해놓고 이와 배치되는 결과를 내놓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주관이 개입된 불공정 공천이라는 의혹을 떨칠 수 없다”며 “공정하고 투명한 객관적인 기준과 방식에 의해 전면 재 심의할 것”을 요구했다.

한나라당, 공천 반발, 무소속, 출마
이들이 ‘불공정 공천’이라며 든 근거는 △특정 후보의 경우 도덕적 결함으로 입당조차 보류 되었던 후보가 공천대상자로 지목됨 △또 다른 후보는 언론사를 사칭해 여론조사를 빙자한 선거운동을 했고 선관위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음 △강홍수 공천신청자의 경우 대외적 출마선언도 하기 전에 여론조사가 이뤄짐 등이다.

한나라당 시장 후보 낙천자들은 나아가 “공천심사기준을 밝히고, 지역별 여론조사 참여자수와 조사 설문지 원본, 조사 분석결과와 면접심사결과 등 일체의 공천심사 자료를 공개할 것”을 중앙당과 경남도당에 요구했다.

특히 이들은 “우리의 요구에 대해 4월24일까지 심사자료를 공개하지 않을 경우 낙천자들의 뜻을 모아 대표후보를 추대, 무소속 출마도 불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6명의 낙천자 가운데 강을안, 김인, 김정완 3명의 예비후보만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공천심사결과가 발표되기 전부터 4명의 후보 이름이 압축후보로 공공연히 거론된 것은 심각한 물의”라며 “짜 맞춘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의 주장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한나라당 경남도당 관계자는 "다양한 측면을 종합 판단해 결정한 것"이라며 "공천심사자료를 공개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반면 재심을 청구한 것에는 "공심위가 열리면 타당성이 있는지 살펴 볼 것"이라고 말해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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