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앙 수백 마리, 사천만과 와룡산 인근 저수지·들판서 먹이활동·휴식
윤병열 한국탐조연합대표 "남해안 최대 월동지 추정…보호대책 필요"

천연기념물 제327호 '원앙'이 경남 사천시 사천만 일대 호수와 저수지, 들녘에서 떼를 지어 겨울을 나고 있다.(사진=윤병열 한국탐조연합대표 제공)
천연기념물 제327호 '원앙'이 경남 사천시 사천만 일대 호수와 저수지, 들녘에서 떼를 지어 겨울을 나고 있다.(사진=윤병열 한국탐조연합대표 제공)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천연기념물 제327호 '원앙'이 경남 사천시 사천만 일대 호수와 저수지, 들녘에서 떼를 지어 겨울을 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원앙 무리가 월동하는 곳은 사천만과 와룡산 자락 사이 저수지다. 원앙 무리는 최근 사천을 찾아 저수지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인근 들판을 오가며 먹이활동을 하고 있다. 원앙을 발견하고 뉴스사천에 사진을 제공한 이는 윤병열 한국탐조연합 대표다. 그는 1월 29일 사천시 용현면과 남양동 들녘과 저수지에서 원앙 무리를 촬영했다고 밝혔다. 이날 확인된 원앙 개체는 300여 마리 정도다. 과거 사천에서는 1700여 마리 정도 개체가 사천에서 월동을 한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천연기념물 제327호 '원앙'이 사천만 인근 들녘에서 먹이활동을 하고 있다.(사진=윤병렬 한국탐조연합대표 제공)
천연기념물 제327호 '원앙'이 사천만 인근 들녘에서 먹이활동을 하고 있다.(사진=윤병열 한국탐조연합대표 제공)

원앙은 주로 연해주 아무르강 주변에서 서식하다가 겨울을 나기 위해 한반도를 찾는 겨울철새로 알려져 있다. 일부 개체는 텃새로 살아가기도 한다. 최근 서울 성동구 중랑천에 원앙 200여 마리가 나타나 전국적인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윤병열 한국탐조연합 대표는 "과거 1700여 마리까지 사천시청 인근 저수지에서 발견된 바 있다. 지난 29일부터 원앙 무리가 관측되기 시작됐는데, 우선 300여 마리 정도를 확인했다"며 "그만큼 사천만과 와룡산 일대의 저수지, 호수, 들녘이 깨끗한 환경이라는 뜻이다. 사천시가 남해안 최대 규모 원앙 월동지가 보호될 수 있도록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원앙은 1980년대 들어 개체 수가 크게 줄어들자 문화재청이 천연기념물로 지정했다. 원앙은 물갈퀴를 가진 오리류 가운데 나무에 앉을 수 있는 보기 드문 새다. 여름철에 하천이 가깝고 도토리가 많은 산간계곡에서 주로 번식을 하며, 겨울철에는 저수지 인근에서 집단으로 월동한다.

천연기념물 제327호 '원앙'이 월동을 위해 사천시 사천만과 와룡산 자락을 찾았다.(사진=윤병열 한국탐조연합대표 제공)
천연기념물 제327호 '원앙'이 월동을 위해 사천시 사천만과 와룡산 자락을 찾았다.(사진=윤병열 한국탐조연합대표 제공)

원앙은 가정의 화목과 부부의 금슬을 상징하는 새로 알려졌다. 이런 속설 때문에 결혼하는 부부에게 원앙 목각이나 원앙을 수놓은 베개를 선물하기도 했다. 하지만 조류학자들에 따르면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한다.

수컷 원앙은 실제로는 바람둥이로, 암컷이 알을 품는 동안 가정을 챙기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미 원앙은 먹이활동을 해가며 알을 품고, 부화 뒤 새끼들을 키우는 일도 혼자 하기 일쑤다.

천연기념물 제327호 '원앙'이 사천만 인근 저수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사진=윤병열 한국탐조연합대표 제공)
천연기념물 제327호 '원앙'이 사천만 인근 저수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사진=윤병열 한국탐조연합대표 제공)
천연기념물 제327호 '원앙'이 사천만 인근 저수지에서 힘차게 날아오르고 있다.(사진=윤병열 한국탐조연합대표 제공)
천연기념물 제327호 '원앙'이 사천만 인근 저수지에서 힘차게 날아오르고 있다.(사진=윤병열 한국탐조연합대표 제공)
천연기념물 제327호 '원앙'이 사천만 인근 들녘에서 먹이활동을 하고 있다.(사진=윤병열 한국탐조연합대표 제공)
천연기념물 제327호 '원앙'이 사천만 인근 들녘에서 먹이활동을 하고 있다.(사진=윤병열 한국탐조연합대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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