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진 등반대장·문성현 대원 남극 빈슨산 등정 성공
2011년 세계 7대륙 최고봉 등정 시작 12년 만에 ‘성과’

경상국립대산악회 문성진 대장(왼쪽)과 문성현 대원이 경상국립대학교 교기를 들고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경상국립대)
경상국립대산악회 문성진 대장(왼쪽)과 문성현 대원이 경상국립대학교 교기를 들고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경상국립대)

[뉴스사천=오선미 기자] 경상국립대학교산악회(회장 박용수)가 세계 7대륙 최고봉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남극 최고봉 빈슨산(Mt, Vinson 4892m) 등정에 성공했다.

대학산악회가 막대한 경비를 자체적으로 조달하고 서로 다른 대원들이 7대륙 최고봉을 함께 오른 원정은 세계적으로도 드문 사례다. 

경상국립대에 따르면, 남극 빈슨 메시프 원정대 문성진 등반대장(컴퓨터과학과 96학번)과 문성현 대원(물리학과 22학번)은 현지시각 12월 25일 오후 5시 45분 정상에 우뚝 섰다.

두 사람은 지난 12월 15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 미국 뉴욕~칠레 산티아고를 거쳐 푼타아레나스 공항에 도착했다. 원정대는 11시간이 넘는 시차를 극복하고 현지 적응을 한 후 12월 20일 패트리어트 힐(820m)을 거쳐 12월 22일 베이스캠프(2100m)에 입성했다.

문성진 대장(왼쪽)과 문성현 대원이 고인이 된 안재홍 세계 7대륙 등정 추진단장의 사진을 들고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경상국립대)
문성진 대장(왼쪽)과 문성현 대원이 고인이 된 안재홍 세계 7대륙 등정 추진단장의 사진을 들고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경상국립대)

문성진 대장과 문성현 대원은 적응 훈련을 한 후 본격적인 등반을 할 계획이었지만 기상악화로 하루 늦게 등반을 시작했다. 12월 23일 대원들은 베이스캠프를 출발해 1캠프(2750m)에 도착해 고소적응을 위해 하룻밤을 보냈으며 다음날 2캠프(3700m)에 무사히 도착한 후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며 정상 공격을 준비했다.

문성진 대장과 문성현 대원은 크리스마스인 12월 25일 오전 정상 공격에 나서 이날 오후 5시 45분 남극 빈슨산 정상에 섰다. 대원들은 화창한 날씨였지만 강한 바람과 추위를 극복하며 경상국립대 교기와 산악회기, 그리고 고(故) 안재홍 세계 7대륙 원정단장의 사진이 담긴 깃발을 정상에 꽂았다.

문성진 등반대장과 문성현 대원은 “경상국립대 개교 70주년을 기념하여 시작한 프로젝트를 12년 만에 성공적으로 직접 마무리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협력과 성원을 아끼지 않은 많은 분께 감사드린다. 이 개척의 저력을 바탕으로 우리 산악회와 대학교가 발전해 가기를 염원한다”고 밝혔다. 대원들은 1월 9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할 예정이다.

한편 경상국립대산악회는 킬로만자로(정영건·장성조·정헌수·문영식·안재홍·박중안·조만진·서동백·정연태·이상관·조은영·박말임·정철경·최강식·김태규)를 비롯해, 유럽 최고봉 엘브루즈(정헌수·서동백·강순양·정철경·강유종·김태규), 북아메리카 최고봉 데날리(정철경·강순양), 아시아 최고봉 에베레스트(최임복), 남아메리카 최고봉 아콩카구아(주동호·김준엽·조우영), 오세아니아 최고봉 코지어스코(최홍권·이진호·박용수·서애림)에 모두 31명이 정상에 올랐다.

빈슨 산(Mount Vinson 4892m)

남극 대륙의 최고봉인 빈슨 매시프는 남위 78도, 남극점으로부터 남미 방향으로 1200km 정도 떨어져 있는 엘스워스 산군(Ellsworth Mountains)에 있다. 1935년 미국의 탐험가 링컨 엘스워스가 발견했다. 1935년부터 1961년까지 남극 조사와 탐험의 강력한 후원자였고 남극대륙 탐사대가 정부 지원을 얻어내는 데 큰 역할을 한 당시 군사위원회의 의장이자 국회의원이던 칼 빈슨(Carl Vinson)의 이름을 따서 빈슨 매시프라 명명했다. 1969~70년 조사를 통해 높이가 5140m로 측정됐으나, 1979~80년 더 정확하게 측량한 결과 4897m로 결정되었고, 이후 2004년 GPS를 이용하여 측정한 결과 4892m로 다시 변경되었다. 2006년부터 빈슨 매시프에서 최고봉을 빈슨 산(Mt. Vinson, 4892m)으로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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