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삼조 시인
정삼조 시인

[뉴스사천=정삼조 시인]  『뉴스사천』이 종이신문 시대를 넘어 인터넷신문으로 거듭나리라고 한다. 먼 미래 일은 알 수 없으되, 공식적으로는 이번 호로 ‘종이신문 뉴스사천’은 막을 내릴 예정이라 들었다. 『뉴스사천』은 원래 2000년대 들어 급격히 그 세를 불려 가던 인터넷신문으로 2008년 출발하였으니, 이번 결정이 ‘변신(變身)’이라기엔 ‘회귀(回歸)’에 가깝다고 해야겠다. 

그간 창간의 고난과 영광을 딛고, 2013년 종이신문을 중심으로 하고 인터넷신문을 병행한, 이른바 ‘종이신문종속형인터넷신문’ 시대를 10년 넘게 지속해오는 동안, 『뉴스사천』은 신문의 이름에 걸맞게 지역을 대표하는 언론으로 우뚝 서면서 지역 발전의 한 축(軸)을 담당해 온 공이 적지 않았다. 이번 결단을 통해 『뉴스사천』이 푸른 하늘을 향해 여러 계단 도약(跳躍)하는 계기를 맞기를 기원한다.

개인적 소회(所懷)를 고백하자면, 나는 실제로는 이 소식을 듣고 많이 놀랐다. 이 신문이 경영난에 맞닥뜨려 뜻밖의 결심을 했구나 하고 지레짐작했다. 신문사 대표에게 은근히 걱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주 있었던 ‘뉴스사천현안설명회’에서 이번 결단이 『뉴스사천』의 장래를 위한 무거운 선택이라는 사실과 함께, 나의 우려가 신문이라면 으레 종이신문이라는 선입견(先入見)에서 비롯된 오해에서 기인(起因)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현재도 그렇고 앞으로는 더욱, 신문은 인터넷신문이 대세(大勢)가 되리라 한다. 그럼에도 나와 같은 구세대는 신문이라면 당연히 종이에 인쇄된 것이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터넷으로 신문을 본다는 사실이 한없이 낯선 것이다. 하지만 신세대는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그들은 신문을 가지고 다니며 보는 것보다 자기가 가진 핸드폰을 이용해 어느 장소에서든지 보고 싶으면 검색해 보는 것을 선호한다. 정보를 얻는 매체(媒體)가 바뀐 것이다. 책도 종이책만 팔리는 것이 아니라 가상공간에 있어 부피가 없는 전자책이 나온 지 꽤 되었다. 책을 쌓아놓고 있는 사람이 또 올드보이 대접을 받는 시대가 되었는지 모른다.

인터넷신문의 장점은 또 신속성에 있다. 종이신문은 사건이 일어나도 즉각 알릴 수 없다. 적어도 인쇄하는 시간과 정해진 발행일시에 발행해야 한다는 제약이 따른다. 인터넷신문은 거의 실시간으로 각종 사건을 보도할 수 있다. 게다가 인터넷신문은 지면의 제약을 덜 받는다. 기사를 얼마든지 길게 쓸 수도 있고, 각종 자료나 사진 같은 것을 얼마든지 첨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런 장점은 동시에 단점이 될 수도 있다. 신속성만 따지면 신중함이 모자랄 수 있는 것이다. 정보란 신문사의 주관에 따라 취사선택될 수밖에 없는 것이기도 하고, 또 기사를 충분히 검토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기사의 양이나 자료의 제시도 적당해야 한다. 무분별하게 길기만 해서는 독자의 외면을 받기 십상일 것이다. 그럼에도 이제까지 잘해온 대로 『뉴스사천』은 꿋꿋이 새 길을 열어갈 것으로 믿는다.

곧 갑진년 새해가 밝는다. 용의 해다. 와룡산, 용현면 들의 지명을 보더라도 용은 우리 고장과 관련이 깊다. 이 갑진년에 새로 시작하는 『뉴스사천』의 무궁한 발전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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