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랑 함께 공연장 와도 문제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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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랑 함께 공연장 와도 문제없어"
  • 강무성 기자
  • 승인 2010.03.18 18:0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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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어느덧 중반..경남연극제 안팎 '풍경'

 

극단 장자번덕의 '황구도' 중 한 장면.
사천시에서 2003년 이후 두 번째로 열린 경남연극제가 지역 극단들의 열띤 경연 속에 중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소통'을 주제로 한 무대이니 만큼 지역민과 함께 하는 행사를 만들기 위한 주최 측의 고민은 계속되고 있다. 축제 중반을 즈음해 행사장 안팎 분위기를 스케치했다.

 

#아이들 위한 별도 공간 마련 '눈길'

사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는 연극에 집중하기 어려운 어린 아이들을 위해 애니메이션 상영 등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사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는 아동용 애니메이션 등을 상영해 아이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아이들 때문에 공연장으로 발걸음을 옮기기 어려웠던 부부들을 위한 배려다. 어린 아이를 둔 부부라면, 평소 문화생활을 즐기기가 쉽지 않다. 아이를 다른 곳에 맡기고 오거나, 소란을 피우는 아이를 달래가며 공연을 보는 수밖에 없었지만 올해 연극제 분위기는 달랐다.

공연장을 찾은 꼬마 관객들.
15일 공연장을 찾은 김현주(진주, 36)씨는 "모처럼 가까운 지역에서 하는 공연이어서 자주 보러오고 싶었다. 아이들이 어려서 말썽을 피우진 않을까 걱정했다"며 "소공연장에서 아이들을 봐주고, 애니메이션을 상영해 편하게 연극을 감상할 수 있었다. 덕분에 자주 공연을 보러 올 것 같다"고 말했다.

 

#발랄한 여고생들 "우리가 사천의 얼굴"

여고생들이 연극을 공연한 배우와 포옹을 하고 있다.
17일 거제 예도의 '주·인·공 (酒·人·空)'공연이 끝나자, 한 무리의 여고생들이 기념촬영을 위해 무대 위로 뛰어올랐다. "한번 안아주세요" 학생들의 당찬 요구에 배우와 학생들의 포옹은 계속됐다.

대중가수의 콘서트 현장 등에서 볼 수 있던 학생들의 열광적인 환호 장면을 연극제에서도 만날 수 있었다. 배우들과의 기념촬영은 연극을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이다. 이날 학생들은 기자의 사진촬영이 이어지자 살짝 얼굴을 가렸다.

자원봉사에 나선 지역 학생들의 발랄함이 관객들의 미소를 자아냈다.

지역 고등학생들이 자원봉사자로 나서 관객들을 맞이했다.
행사장 안내데스크에서 만난 권수빈·서유나 학생(삼천포 여고)은 "우리 지역에서 하는 축제인데 많은 사람들이 와줬으면 좋겠다. 자원봉사를 떠나서 사람들과 만나는 것이 좋다"며 "관객들을 안내하고, 함께 극을 보고 웃고, 울고, 즐길 수 있는 짧은 시간들, 모든 공연 다보고 싶다"고 전했다.

여고생들은 단체관람 온 인근 부대 장병들에게도 인기가 있다. 15일 만난 한 장병은 "연극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행사장 곳곳에서 귀여운 동생 같은 여고생들이 환하게 웃으며 안내를 해줘서 정말 좋았다"며 "단체로 나와 공연을 보는 것과 다른 즐거움이 있다"고 전했다.

 

#어둠 이긴 야외 축하공연 호평

어두운 밤에도 야외무대에서 판굿 공연이 이어졌다.
공연은 무대 위에서만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사천문화예술회관 야외무대에서는 지난 14일 전통예술원 마루의 판굿 공연이 펼쳐져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야외무대를 비추는 별다른 조명은 없었지만, 사천문화예술회관 내부 불빛만으로도 공연 분위기를 전달하기에 충분했다. 연극과는 또 다른 재미를 주는 축하공연은 20일 비보잉 공연과 21일 마임공연이 남아있다.

주최 측에서 야외에 연극무대 등 포토존을 설치해서 관객들의 참여를 유도하고자 했으나, 아쉽게도 대부분의 관객들은 공연시각에 맞춰 늦은 7시 10분이 넘어 공연장에 도착해, 큰 호응이 없었다. 야외에 있는 시설물들은 이미 해가 져서 잘 보이지 않기 때문.  대신 공연장 앞에 있던 이야기가 있는 연극 사진전은 공연을 기다리던 관객들의 시선을 붙잡았다.

 

#함께 하는 지역 공연 시민 관심 필요

인근 부대에서 단체관람 온 장병들.
연극제의 흥행 여부를 알 수 있는 것은 관객 수. 연극제 초반 하루 평균 관객 수는 평일 기준 150여 명 안팎. 대도시보다 문화수요층인 젊은 시민들의 참여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주말 관객이 늘어날 것으로 보지만, 연극제 집행위의 고민은 깊다.

연극제 한 관계자는 “좋은 작품으로 많은 관객과 만나고 싶은데, 평일 관객의 수는 아직 많은 편이 아니다”며 “보다 많은 사람들이 공연장을 방문해 지역에서 정성들여 준비한 공연들을 함께 즐기고 소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7일 연극제를 보러온 김모(사천읍)씨는 "지역에서 하는 공연에 시민들이 관심을 가져줘야 연극인들도 힘을 내고, 더 좋은 작품을 만들 텐데 아쉽다. 주변 사람들을 꼬셔서 데리고 가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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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사랑 2010-03-19 10:42:05
경남 연극제 드디어 사천에서도 개최 되는군요.
거창 수승대에서 보던 연극이 참 즐거웠는데..그 느낌이 아직도 전해지는듯.
우리에게 온 좋은 기회
친구랑, 아이들이랑 시간내어 보려가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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