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복합단지 조성 계획 밝혀
전기차 폐배터리 수입해 리튬 등 소재 추출 사업 설명
매달 1만 톤씩 10년간 폐기물 매립, 하루 100톤 소각장 운영
곤양면 주민들 찬반 엇갈려…사천시 “신중히 검토”

SK에코플랜트는 11월 7일 오후 2시 곤양면행정복지센터 2층 회의실에서 ‘사천 이차전지 리사이클링복합단지’ 사업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SK에코플랜트는 11월 7일 오후 2시 곤양면행정복지센터 2층 회의실에서 ‘사천 이차전지 리사이클링복합단지’ 사업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대규모 산업폐기물 소각장과 매립장 논란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던 사천시 곤양면 대진일반산업단지가 다시 논란에 휩싸였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7일 오후 2시 ‘사천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복합단지 조성사업’ 설명회를 곤양면행정복지센터 회의실에서 열었다. 

이 자리에서 SK에코는 “기존 계획(지난 5월 기준)은 폐기물 재활용업 일반분양 2.3만 평, SK에코플랜트 운영 환경시설(소각장, 매립장) 2.2만 평이었으나, 일반분양 없이 산단 전체를 SK에코플랜트가 사용하는 것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SK에코가 밝힌 이차전지 재활용 시설 면적은 2.6만 평이며, 환경시설(소각장과 매립장)은 1.9만 평이다. 소각장은 일일 100톤 용량으로 가동하고, 매립장은 10년간 120만 톤의 산업폐기물을 매립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SK에코는 “전국적으로 배터리 생산과 재활용 공장이 확대 추세인데, 경남에는 아직 없다”며 “배터리 재활용 시장은 상상 이상의 확대와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SK에코는 환경시설(소각장, 매립장)과 이차전지 재활용업을 함께 추진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SK에코는 침출수 등 환경오염 문제는 기술력으로 처리하겠다는 구상을 밝혔으나, 구체적인 공정이나 공법을 설명하지는 않았다. 

찬성 측 주민들은 인구감소와 지역소멸 위기인 곤양에 대기업 유치가 필요하다는 논리를 펴면서 SK에코의 계획을 환영했다. 반면, 반대 측 주민과 환경단체는 “이번 계획의 본질은 대진산단 전체를 폐기물 처리장화 한다는 데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날 강봉수 곤양시장 상인회장은 “지역에 대규모 투자를 약속하고, 수익을 주민과 나누겠다는 SK에코를 믿어야 하지 않겠냐. 찬성 주민들의 절박함도 들어달라”고 말했다. 반면, 강두생 석문마을 노인회장은 “최근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광포만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매립장 침출수 유출, 폐배터리 분해 시 유해물질 배출 우려가 있다”고 맞섰다. 

이날 반대 주민과 환경단체 발언을 찬성 측 주민들이 못하게 하면서, 한때 소동도 일었다.

설명회가 끝난 뒤로도 소란은 이어지고 있다. 사천남해하동환경운동연합은 “지역주민이 환영 일색”이라고 보도한 경남일보를 항의 방문하고, 정정 보도를 요청했다. 반면에 곤양면 곳곳에는 SK에코의 대진산단 투자를 반기는 내용의 현수막이 다수 내걸렸다. 

사천시는 SK에코와 산단 시행사의 산단 계획 변경 서류가 접수되면 여러 측면에서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으나, 내부에서도 찬반 의견이 엇갈리는 분위기다. 

저작권자 © 뉴스사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