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시인협회 “오랜 세월 지역에서 문학을 위해 노력”

정삼조 시인이 경남시인협회 주관 제8회 경남시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상시집은 '봄날의 뜨락에 비치는 달빛'이다.
정삼조 시인이 경남시인협회 주관 제8회 경남시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상시집은 '봄날의 뜨락에 비치는 달빛'이다.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경남시인협회(회장 주강홍)가 제8회 경남시문학상 수상자로 정삼조 시인을 선정했다. 제8회 경남시학 작가상에는 민창홍 시인이 꼽혔다. 두 상은 경남시인협회가 10년 이상 작품활동을 한 도내 시인을 대상으로 경남의 시문학 발전에 공로가 뚜렷한 이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경남시문학상을 수상한 정삼조 시인은 1954년 사천 출생으로, 40년 동안 중등교사로 재직했다. 1997년 ‘현대시학’ 추천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는 ‘그리움을 위하여’, ‘느리게 가는 경주’, ‘봄날의 뜨락을 비치는 달빛’ 등을 냈으며, 박재삼기념사업회장, 박재삼문학제 집행위원장, 사천문인협회장 등을 역임했다.

'봄날의 뜨락을 비추는 달빛' 시집 표지.
'봄날의 뜨락을 비추는 달빛' 시집 표지.

제8회 경남시문학상 심사위원단(김미윤, 주강홍, 김일태 시인)은 “정삼조 시인은 오랜 문력과 지역에서의 문학 생성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으며, 서정을 관조하여 함의가 깊은 언어를 도출하는 방식이 완성도가 높다”며 “감성을 치환하여 수사가 맑은 언어들은 소통과 공감을 가지게 하고 그의 시적 세계에 쉽게 젖을 수 있는 기법들에 주목했다. 그의 시는 육화된 언어의 배열이 독자들에게 친밀감으로 다가오며 공명을 나누는 기법이 난해한 시들이 난무하는 이 시대에 지켜야 할 가치의 한 장르로 충분히 인정하기도 했다”고, 상 선정 이유를 밝혔다.

정삼조 시인은 “이 영광은 시인 선후배 동료 동지 여러분 덕분”이라며 “남은 생 동안 시 생각을 더 열심히 해야겠다”며 “빚을 졌으니 갚아야겠고, 상을 받았으니 그 값을 해야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제8회 경남시문학상 수상자 정삼조 시인(사진 왼쪽)과 제8회 경남시학작가상 수상자 민창홍 시인.
제8회 경남시문학상 수상자 정삼조 시인(사진 왼쪽)과 제8회 경남시학작가상 수상자 민창홍 시인.

제8회 경남시학 작가상에 오른 민창홍 시인은 1960년 충남 공주 출생으로 1998년 계간 시전문지 ‘시의나라’와 2012년 계간 ‘문학청춘’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시집 ‘금강을 꿈꾸며’, ‘닭과 코스모스’, ‘캥거루 백을 멘 남자’, ‘고르디우스의 매듭’, 서사시집 ‘마산성요셉성당’ 등을 냈다. 현재 마산문인협회장, 경남시인협회 부회장 등을 맡고 있다.

심사위원단은 “삶의 체험과 사유를 통해 시적 진실과 인식이 깊이를 더해주고 그 관계성을 창조하려는데 시인으로서의 그의 고뇌는 아름답게 빛난다”며 “삶의 편린을 조립하여 그것을 서정적으로 노래하고 일상의 분분한 이야기를 소박한 시각 따라 그려내는 그의 발걸음은 더욱 분주해지리라 믿는다”면서, 경남시학 작가상 선정 이유를 밝혔다.

민창홍 시인은 "이번 상은 더 바쁘게 살라는 응원과 시를 더 열심히 쓰라는 격려 같았다. 살아가는 동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시를 열심히 쓰겠다"고 말했다.

주강홍 경남시인협회장은 "한 편의 시가 마음을 밝히고 세상을 따뜻하게 해준다"며 "진실과 아름다움의 세계를 지향하면서 경남시문하발전에 이바지한 시인을 찾아내어 그동안의 문학적 성취를 치하하고, 향토를 지키는 작가로서의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매년 시문학상과 시학작가상을 선정하고 있다"며 "시상식에 많은 분들이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시상식은 오는 17일 오전 11시 창원 마산합포구 마산문화원에서 열린다.

강무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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