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냉동창고 ‘리모델링’에서 ‘철거 후 전시관 신축’으로 변경
76억 원 건물 매입비에 더해 철거비 20억 원 추가 소요 예정
시의회 “사업계획 수년간 오락가락…사전 점검 꼼꼼하게 했나”

사천시가 삼천포대교공원 옛 우인수산 냉동창고 철거 후 미디어아트 시설인 ‘아트뮤지엄’을 추진하겠다고 밝히자, 사천시의회 의원들의 질의와 질타가 잇따랐다.
사천시가 삼천포대교공원 옛 우인수산 냉동창고 철거 후 미디어아트 시설인 ‘아트뮤지엄’을 추진하겠다고 밝히자, 사천시의회 의원들의 질의와 질타가 잇따랐다.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사천시가 삼천포대교공원 옛 우인수산 냉동창고 철거 후 미디어아트 시설인 ‘아트뮤지엄’을 추진하겠다고 밝히자, 사천시의회 의원들의 질의와 질타가 잇따랐다. 시 관광진흥과는 삼천포대교공원 아트뮤지엄 조성 계획을 지난 18일 시의회 전체 의원 간담회 자리에서 보고했다.

시는 지난 3월 삼천포대교공원 내 옛 우인수산(냉동창고, 면적 4256㎡(1287평)) 건물과 부지를 76억 원에 매입했다. 이 건물은 삼천포대교공원에서 가장 높은 건물로, 과거 냉동창고로 쓰이던 곳이다. 이 건물은 사천바다케이블카 조성 사업 당시부터 경관 저해 지적을 받아왔다. 수년간 건물 활용과 철거 논의가 반복되다가, 올해 시가 건물을 매입했다. 당초 이 건물은 민간사업자가 건물을 리모델링해 전시장(미디어아트) 시설로 활용할 계획이었으나, 소방법 상 기준미달 등의 문제로 기존 건물 철거 후 건물 신축으로 사업 계획을 변경했다. 시는 지난 8월 건물 철거 관련 실시설계 용역을 발주했으며, 약 20억 원을 들여 건물을 철거키로 했다. 이날 간담회는 사천시 계획 변경을 시의회에 공식적으로 알리는 첫 자리였다. 

시는 오는 11월 아트뮤지엄 조성 관련 타당성 조사 용역 최종보고회를 열고, 민간사업자로부터 제안 공모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간사업자는 3300㎡(1000평) 규모의 전시장(미디어아트 시설)을 신축 후 건물을 시에 기부체납 한 뒤 20년간 운영권을 가질 예정이다.

시는 올해 안에 협상대상자를 지정하고,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내년에는 도시관리계획을 변경하고, 공유재산 심의와 중앙투융자 심사 의뢰, 공유재산 사용수익 허가, 실시계획 인가 신청, 공사 착공 등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날 사천시의회 내부에서는 시의 사업계획 보고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진배근 의원은 “기존 건물 매입비 76억 원, 철거비 20억 원을 포함하면 100억 원 가까운 돈을 시가 먼저 쓰는 셈인데, 종이 한 장만 가지고 의회에 보고하는 것은 말이 되냐”며 “임시회 회기 중에 구체적인 비용 추계와 자료를 보강해 다시 보고해야 한다. 민간업체 편의를 너무 봐주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서연 의원 역시 “해당 건물은 사천바다케이블카 사업추진 당시 시가 철거해 주차장으로 쓰겠다고 했다가, 경남도 개발공사가 활용한다고 해서 건물 매입을 멈췄다가, 다시 개발공사가 손을 들고 나가면서 오랫동안 건물이 방치된 적 있다”며 “다시 의회에 리모델링해서 관광시설로 활용한다고 했던 것이 또 철거로 바뀌었다. 기존 계단 폭이 안 나와서 철거한다는 것은 사천시의 사전 검토가 꼼꼼하지 못했던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일부 시의원들은 “타당성 용역 결과 등 구체적인 자료를 제시하고 설명해야 하는데, 의원들이 판단할 수 있는 자료가 부족했다”며, 추가 자료를 요청했다.

사천시 관광진흥과는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해서 아트뮤지엄으로 활용하려 했으나, 기존 계단 폭이 소방법상 기준인 1.2미터가 되지 않아 비상계단으로 활용할 수 없고, 철거가 아닌 대수선과 보강 시 비용이 60억 원 이상으로 과도하게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건물을 철거하게 됐다”며 “타당성 조사 중간 용역에서는 비용대 편익(B/C) 분석이 1이상 나와 충분히 경제성 있는 것으로 나왔다. 민간업체 제안 공모, 중앙투융자 심사 등 아직 많은 절차가 남아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뉴스사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