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사천] 걱정쟁이 제레미가 바람에 휩쓸려 날아간 뒤

『걱정쟁이 제레미가 바람에 휩쓸려 날아간 뒤』 파멜라 부차트 글 / 케이트 한들리 그림 / 고영이 역/ 사파리 / 2022
『걱정쟁이 제레미가 바람에 휩쓸려 날아간 뒤』 파멜라 부차트 글 / 케이트 한들리 그림 / 고영이 역/ 사파리 / 2022

[뉴스사천=신다솜 사천도서관 사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누구나 작은 걱정 한 두 개쯤은 갖고 있고, 적당한 걱정은 여러 가지 상황에 대비할 수 있기에 필요할 수 있다. 하지만 상상력이 풍부한 어린이의 경우 가능성이 아주 희박한 일까지 부정적으로 상상하기 쉬워 지나친 걱정과 불안에 휩싸이기도 한다. 이 책의 주인공 제레미 역시 그렇다.

걱정쟁이인 제레미는 양말을 짝짝이로 신을까 봐, 지렁이를 밟을까 봐, 무시무시한 공룡이 나타날까 봐 등 걱정거리를 줄줄이 적어 내려갈 수 있을 정도로 늘 끊임없이 걱정하고 또 조심한다. 심지어 얼룩덜룩한 바나나를 먹으면 온몸에 반점이 생길까 봐 바나나를 한 입도 먹지 않을 정도다. 그런 제레미가 가장 걱정하는 건 무엇일까? 바로 쌩쌩 부는 ‘바람’이다. 제레미는 거센 바람에 날아가 버릴까 봐 늘 긴장하고 걱정한다.

하지만 제레미의 친구 매기는 제레미와 정반대이다. 조심해야 할 것을 하나하나 일러주는 제레미에게 “제레미, 걱정 마.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테니까.”라고 말하며 늘 별다른 걱정 없이 행동한다. 그러던 어느 날, 매기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 신나고 기분이 좋아진다며 제레미와 함께 바람이 세차게 부는 바깥으로 나가게 되고, 제레미는 평소 걱정했던 것처럼 무시무시한 바람에 휩쓸려 멀리멀리 날아가 버리고 만다. 저 멀리 날아가 버리게 된 제레미는 과연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그리고 수많은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우리는 무섭거나 두려워하는 것을 굳이 맞닥뜨리기보다는 회피하려고 애쓴다. 하지만 불안해하는 것을 피하기만 한다면 오히려 두려움이 더 커질 수가 있다고 한다. 두려워하는 것과 당장 마주할 수는 없더라도 어느 정도 불안을 완화하고 맞설 수 있도록 주변의 격려와 지지가 필요하다. 평소 걱정이 많은 것이 걱정이라면 이 책의 주인공 제레미를 통해 공감과 용기를 얻길 바란다.

 

※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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