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원+지역민’ 출입구 봉쇄.. 김 사장 “다음엔 그냥 안 간다”
이날 김 사장은 아침8시30분께 진주MBC정문에 도착해 사옥으로 들어서려 했으나 진주MBC노조원과 진주지역 시민사회단체에서 급히 달려온 사람들로 출입구는 이미 막혀 있었다.
이에 김 사장은 “경영진이 임명했는데 왜 막느냐”며 문화방송노조 정대균 진주MBC지부장에게 강하게 따졌다. 그는 “순리대로 하자. 나는 여러분에게 해를 끼치려 온 게 아니라 도와주기 위해 왔다” 등의 말로 설득도 했으나 노조측에서는 “돌아가 달라”라고 짧게 답했다.
결국 김 사장은 흥분된 어조로 “오늘은 이만 돌아간다. 하지만 다음에 올 때는 그냥 안 돌아간다”는 말을 남기고 돌아섰다.
김 사장은 마산MBC로 향하기 전 진주시내 한 호텔에서 진주MBC국장급 간부들과 간부회의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김 사장은 간부들에게 현 사태에 대한 책임추궁을 강하게 했을 것이란 추측이 나오고 있다.
그는 또 “만약 김 사장이 공권력을 동원하는 등 무리하게 출근을 강행한다면 진주MBC노조는 자동 파업에 들어갈 것”이라며, 파업에 필요한 조합원 동의절차도 이미 마쳤음을 강조했다.
이날 진주-마산MBC 통합사장의 출근을 막는 데는 민주노총진주지역지부 소속 노동자들과 진주시농민회 진보연합 등 회원 50여 명이 함께 했다. 또 경남도지사선거 출마를 선언한 강병기 예비후보 등 민노당 소속 예비후보 6명도 참석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서부경남지역은 봉이 아니다”라며 “지역민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진주-마산MBC 통합 결정을 즉각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지난 12일에는 사천지역 사회단체인 진보연합에서도 성명을 내어 “이명박 정권의 방송장악 도발이 YTN과 KBS에 이어 MBC에까지 이르렀다”며 “서부경남 대표적 언론까지 통폐합이라는 이름으로 위협하는 상황을 결코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발한 바 있다.
진주MBC노조는 ‘진주MBC 지키기 운동’을 서부경남 지역민들과 함께 벌여나가기로 하고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또한 각 지자체와 의회, 시민사회단체들의 지지성명도 이끌어내기로 하고 다양한 접촉을 시도 중이다.
하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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