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어(錢魚), 그 이름에 돈이 왜 들었을까?
전어 종류는 3개…전어, 조선전어, 대전어
참 불필요한 논쟁…‘자연산이냐 양식산이냐’
그거 알아? 전어 수족관에는 민물을 섞는다! 

전어. 옛날에는 아주 싸고 흔했던 물고기다. 오늘날에도 다른 어종에 비해선 훨씬 서민적이라 할 만하지만, 점점 더 귀한 대접을 받는 존재임은 분명하다. 구이보다 회로 소비되기 시작하면서다. 여기엔 사천시 삼천포항 자연산 전어 축제도 한몫했을 터. 축제가 전어 금어기가 풀린 직후에 열리면서 ‘햇전어’라는 신조어를 유행시키기도 했다. 사진은 수족관에 든 전어. 
전어. 옛날에는 아주 싸고 흔했던 물고기다. 오늘날에도 다른 어종에 비해선 훨씬 서민적이라 할 만하지만, 점점 더 귀한 대접을 받는 존재임은 분명하다. 구이보다 회로 소비되기 시작하면서다. 여기엔 사천시 삼천포항 자연산 전어 축제도 한몫했을 터. 축제가 전어 금어기가 풀린 직후에 열리면서 ‘햇전어’라는 신조어를 유행시키기도 했다. 사진은 수족관에 든 전어. 

[뉴스사천=하병주 기자] 전어. 옛날에는 아주 싸고 흔했던 물고기다. 오늘날에도 다른 어종에 비해선 훨씬 서민적이라 할 만하지만, 점점 더 귀한 대접을 받는 존재임은 분명하다. 구이보다 회로 소비되기 시작하면서다. 여기엔 사천시 삼천포항 자연산 전어 축제도 한몫했을 터. 축제가 전어 금어기가 풀린 직후에 열리면서 ‘햇전어’라는 신조어를 유행시키기도 했다.

전어의 한자식 표현은 ‘돈 전(錢)’ ‘물고기 어(魚)’이다. 이 표현은 조선 시대 서유구가 쓴 <난호어목지>라는 책에 나온다. “전어는 기름이 많고 맛이 좋다. 상인들이 염장하여 파는데, 그 맛이 좋아 사는 사람이 돈을 생각하지 않기에 ‘전어(錢魚)’라 했다.” 이런 내용이다. 맛도 맛이겠지만, 돈을 생각하지 않아도 될 만큼 싸고 흔했다는 상상도 할 수 있겠다.

어류도감에는 전어가 청어과에 속하며, 연근해성 어류라고 소개하고 있다. 주로 규조류나 요각류 등의 플랑크톤을 먹는단다. 3~6월에 강 하구에서 산란하며, 부화 후 1년이면 어미가 된다고 소개했다. 수명은 3년이다. 그러나 수명을 7년으로 소개하는 곳도 있다. 우리나라 전 연안과 일본~남중국해에 분포한다.

이 밖에 국립수산과학원의 설명에 따르면, 전어는 2개 종이 더 있다. 조선전어와 대전어이다. 전어(25cm)보다 몸집(조선전어 30cm, 대전어 20cm) 크기에 차이가 있다는 점 말고도 생김새에 미세한 차이가 있으나, 전문가가 아니고선 구분하기가 힘들 듯하다. 국내에선 아주 희귀하며, 타이완 등 동남아 쪽에서 자주 볼 수 있다.

전어를 두고 ‘자연산이냐 양식산이냐’ 논쟁하는 일이 잦다. 삼천포항 자연산 전어 축제를 향한 불편한 시선도 따른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논란이 크게 의미 없어 보인다. 2023년 현재 국내에서 전어 양식을 하는 곳은 거의 없다. 적어도 과거에 전어 양식장이 있던 전남과 전북에서는 전어 양식이 사라졌다는 게 사천시의 설명이다. 자연산이 그만큼 흔하다는 뜻도 되고, 전어를 양식해 팔기에 수지타산이 맞지 않다는 뜻도 된다.

어린이들이 맨손 전어잡이 행사에 참여하는 모습. (사진=뉴스사천DB)
어린이들이 맨손 전어잡이 행사에 참여하는 모습. (사진=뉴스사천DB)

그런데도 대중은 자연산과 양식산 전어를 구분 지어 이야기하기 일쑤다. 이른바 자연산 전어 구분법. 전어 대가리 옆 두꺼운 몸통에 비늘 상처가 있으면 자연산, 없으면 양식산이란 이야기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는 맞기도 틀리기도 한 말이다. 장제영 사천시 삼천포항 자연산 전어 축제 추진위원장은 “상처가 있고 없고는 전어를 잡는 방식에 달렸다”며, “연안 자망으로 잡으면 그물코에 전어가 끼어 상처가 생기고, 소형 선망으로는 한꺼번에 많은 양을 몰아 떠서 잡기에 상처가 덜 생긴다”라고 설명한다.

전어의 몸집 크기로 자연산과 양식산을 구분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러나 국립수산과학원 산하 수산자원연구센터의 설명으로는 이 또한 단언할 수 없다. 전어가 1년이면 성체로 자랄 수 있어도 2년, 3년이 지날수록 계속 더 자란다는 것. 그러니 특정 시기에 잡히는 자연산 전어 중에는 1년산, 2년산, 3년산 등이 섞여 있으므로 크기로 구분하는 것에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

다만 서식 장소에 따라 크기의 차이는 있을 수 있다. 치어 산란이 강 가까운 쪽에서 이뤄지는 만큼 어린 전어가 잡히는 곳은 완전한 내만이다. 2년산 이상의 몸집이 큰 녀석들은 이보다 더 먼 바다에서 논다. 그렇다고 해도 연근해성 어류라는 특징에서 보듯 전어는 아주 먼 바다로는 나가지 않는다. 사천시 어민들은 사천에서 잡히는 전어를 대체로 1~2년산으로 본다. 사천에서의 전어 산란기는 5~7월이며, 전어 금어기도 이 시기에 맞추고 있다.

횟집에선 전어 수족관 관리에 신경을 꽤 쓰는 편이다. 자칫 전어가 죽을까 봐서다. 그러니 전어가 수족관에서 오래 살 수 있게 관리하는 요령은 그야말로 비법이다. 민물을 적당히 섞고 적정 수온을 맞춰야 한다. 바닷물 대 민물의 혼합 비율은 대략 7대3 안팎이다. 사진은 수족관에 든 전어.    
횟집에선 전어 수족관 관리에 신경을 꽤 쓰는 편이다. 자칫 전어가 죽을까 봐서다. 그러니 전어가 수족관에서 오래 살 수 있게 관리하는 요령은 그야말로 비법이다. 민물을 적당히 섞고 적정 수온을 맞춰야 한다. 바닷물 대 민물의 혼합 비율은 대략 7대3 안팎이다. 사진은 수족관에 든 전어.    

강 하류에 산란하고 연안에 서식한다는 점에서 알 수 있듯 전어는 민물을 좋아한다. 그렇다고 아예 민물 어류는 아니니, 짙은 염도보다는 옅은 염도의 바닷물을 좋아한다는 표현이 더 알맞겠다. 이런 특성 탓에 횟집에선 전어 수족관 관리에 신경을 꽤 쓰는 편이다. 자칫 전어가 죽을까 봐서다. 그러니 전어가 수족관에서 오래 살 수 있게 관리하는 요령은 그야말로 비법이다. 민물을 적당히 섞고 적정 수온을 맞춰야 한다. 바닷물 대 민물의 혼합 비율은 대략 7대3 안팎이다.

전어회를 깻잎에 싸서 먹으면 맛이 일품이다.(사진=뉴스사천DB)
전어회를 깻잎에 싸서 먹으면 맛이 일품이다.(사진=뉴스사천DB)
회무침.
회무침.
지난해 전어축제에서 상인들이 전어를 굽는 모습. (사진=뉴스사천DB)
지난해 전어축제에서 상인들이 전어를 굽는 모습. (사진=뉴스사천DB)

전어를 먹는 요령은 다양하겠으나 크게는 회, 구이, 젓갈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회는 뼈가 부드러운 여름철이 제맛이다. 회를 채소와 양념에 버무리면 회무침이 된다. 기름이 찼을 때인 가을에는 주로 구이로 먹는다. 전어 내장으로 담근 젓갈이 전어밤젓이다. 요즘엔 몸통까지 젓갈로 담가 먹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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