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사천] 네 기분은 어떤 색깔이니?

『네 기분은 어떤 색깔이니?』 최숙희 글그림 / 책읽는곰 / 2023
『네 기분은 어떤 색깔이니?』 최숙희 글그림 / 책읽는곰 / 2023

[뉴스사천=조혜원 삼천포도서관 사서] ‘She’s yellow.’라는 문장에서 따듯하고 봄을 떠올리게 하는 색 ‘yellow(노란색)’는 ‘겁쟁이, 겁에 질린’이라는 의미로 표현해요. ‘I feel blue.’에서 ‘blue(파란색)’는 ‘우울하다’라는 의미이기도 해요. 이외에도 ‘green(초록색)’은 ‘부러워하다’, ‘pink(분홍색)’는 ‘기쁘다’라는 의미도 있어요. 이렇게 나의 기분을 색깔로 표현할 수 있어요. 내 기분은 알록달록 무지개색처럼 여러 가지이면서 자꾸자꾸 달라집니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오늘 내 기분은 어떤 색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아직 아무런 색을 입히지 않은 눈부신 하양으로 표현해 보아요. 오늘 하루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설레는 기분을 나비처럼 팔랑대는 노랑으로 표현할 수 있어요. 뭔가 궁금하고, 질문이 하고 싶을 때는 어떤 색깔일까요? 질문하는 것이 수줍기도 하고, 질문을 잘 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을 때 여린 잎처럼 떨리는 연두라고 할 수 있어요. 그리고 그 순간이 지나면 다시 신나는 나로 돌아와요. 칭찬을 받으면 더욱 기분이 신나고 풍선처럼 두둥실 떠오르는 주황색이랍니다.

가장 좋아하는 친구와 내일도, 모레도 함께 놀 생각을 하면 어떤 기분일까요? 아마 두근두근 마음이 간질간질한 분홍색일 것 같아요. 그런데 내일도, 모레도 나와 놀기로 한 친구가 다른 친구와 놀고 있다면 어떤 기분일까요? 왜 나랑 놀지 않고 쟤랑 놀고 있는지 알쏭달쏭 알 수 없는 보라색이라고 할 수 있어요. 친구는 내 마음을 정말 몰라주는 걸까요? 지금 내 기분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활활 타오르는 빨간색으로 변했어요. 하지만 친구들에게 먼저 다 같이 놀자고 말하지 못한 것일까요? 후회하는 마음에 기분이 깊고 깊은 바닷속처럼 춥고 외로운 남색이 되었어요. 친구에게 먼저 다가가 미안한 마음을 전하면 다시 전처럼 친구와 놀 생각에 설레고, 기분이 좋아질 수 있을까요? 그럼 친구에게 먼저 미안하다고 사과해요.

아이가 기분이 좋지 않거나 무슨 일이 있는 것 같을 때 ‘지금 네 기분은 어떤 색깔이니?’라고 물어보는 건 어떨까요?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색깔로 비유해 더 많은 이야기를 풀어놓지 않을까요? 

 

※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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