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선한의 영화이야기] 트랜스포머: 비스트의 서막

영화 '트랜스포머: 비스트의 서막' 홍보물
영화 '트랜스포머: 비스트의 서막' 홍보물

[뉴스사천=배선한 시민기자] 유치한 줄 안다. 결말도 예측 가능하다. 이젠 새로움에 대한 기대도 없다. 그런데도 달려가서 본다. 트랜스포머 시리즈가 그렇다. 오래전 아무 생각 없이 봤다가 흥분과 설렘이라는 뒤통수를 제대로 맞은 영화가 <트랜스포머 (2007)>였다. 자동차들이 일어나서 진격하는데, 관람 후 극장 주차장의 모든 차들이 벌떡 일어나 변신할 것만 같은 착각과 설렘은 지금도 선명하다. 

시리즈의 7번째이며 <범블비(2018)> 이후 두 번째로 리부트된 작품이 <트랜스포머: 비스트의 서막>이다. 시리즈 첫 작품의 충격을 제대로 계승하지 못했던 후속작 탓에 명맥을 이어갈까 의심스러웠으나 사실 변신 로봇이란 소재는 쉽게 버릴 수 있는 소재가 아니다. 여기에 원작 시리즈 중 가장 인기와 평가가 좋았던 ‘비스트 워즈’의 인기 캐릭터를 끌어들여 변신 동물 로봇까지 출연시켰다. 졸작을 거듭하다 <범블비(2018)>로 떠나간 팬심을 끌어모으며 내놓은 리부트작이니 당연히 기대는 클 수밖에 없다. 다시 속더라도 비주얼은 남을 거라는 기대 말이다. 

그동안 아쉬움이 많았던 덕분(?)인지 현란함을 넘어 춤추듯 물결치는 로봇들의 액션을 보는 것은 여전히 즐겁다. CG인 줄 알지만, 한때 열광했던 팬입장에서는 그냥 ‘옵티머스 프라임’이며 귀여운 척 눈물 콧물 다 짜내는 ‘범블비’를 추억할 수 있어서 좋다. 화려한 액션 위로 흐르는 OST도 좋다. 러닝타임 127분이 짧게 느껴질 정도로 속도감 또한 좋다. 오토봇과 맥시멀 그리고 인간이 힘을 모아 절대악 유니크론에 대항한다는 단순 서사에 힘을 한껏 붙였다. 

완성도 높은 CG와 잘 만든 SF를 기대한다면 실망스러울 수 있으나 오락영화로서는 존재감은 확실히 살렸다. 1, 2편의 추억을 괜찮게 간직하고 있다면 다음 편을 기다리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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