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사천의 길’.. 출판기념회는 선거분위기 ‘물씬’

송도근 사천시장 예비후보

송도근 사천시장 예비후보가 자신의 공약을 책으로 엮어 시민들에게 내놓았다. 공약집은 규모나 내용면에서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지만 출판회 행사는 선거운동을 방불케 했다.

송 예비후보의 출판회는 3월2일 저녁7시 사천시문화예술회관에서 있었다. 1000명이 훨씬 넘는 지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는 저자가 자신의 공약집 ‘부활, 사천의 길’을 직접 소개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공약집을 펴낸 이유에 관해 먼저 입을 열었다. 그는 “법 개정이 최근에야 이뤄졌다”고 말하며 “준비되지 않은 후보에게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라고 단정했다. 이어 “인물중심의 선거를 위해 공약집을 냈다”고 설명하면서도 반면 “다른 후보들에게 공약이 노출될까 망설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송 예비후보는 자신의 공약핵심이 “천혜의 자연환경과 뛰어난 교통인프라를 가진 개발 잠재력을 어떻게 동력화 할 것인가에 대한 대답”이라며 영어 알파벳 ‘C’로 축약했다. 이는 사천의 성장이 십자형(Cross)도로를 바탕으로 이뤄져야 함을 강조한 것이다.

이를 위해 인근 고성 남해와 공조해 삼천포항과 통영을 잇는 국도77호선을 4차선으로 확장할 필요성이 있음을 제기했다. 이어 삼천포항과 사천읍 그리고 서삼면지역에 각기 다른 발전방향을 제시했다.

삼천포항은 각산을 관광개발 축으로 삼고 그 서쪽은 해양관광을, 그 동쪽은 항공복합단지 개발이란 밑그림을 그렸다. 사천읍지역의 경우 100만평 규모 산업입지 필요성을 제기함과 동시에 교육과 주거문제를 개선함으로써 진주로 빠져나가는 중산층을 붙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은 대부분 사천시가 이미 진행하고 있거나 계획 또는 검토하고 있는 내용이어서 다른 후보들과 차별성이 약한 것들이다. 다만 서삼면에는 봉명산과 다솔사를 중심으로 관광여행테마지역으로 개발해야 한다는 조금은 색다른 의견을 제시했다.

송 예비후보의 공약집 ‘부활, 사천의 길’은 200쪽에 가까운, 그야말로 책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많은 부분이 이미 사천시 안팎에서 거론되고 있는 것들이지만 문화나 관광면에서 독특한 시각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그러나 이날 출판회 역시 선거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방향으로 흘렀다. 송 예비후보의 당선을 응원하는 피켓이 등장하고 참석자들이 예비후보의 이름을 연호하는 등의 모습이 연출됐던 것.

이와 관련해 사천시선거관리위원회는 “공약집 출판회도 일반도서 출판기념회와 같이 분류돼 공직선거법에 저촉될 경우 고발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당장 고발조치가 이뤄지거나 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출마예정자나 예비후보자의 출판기념회가 대부분 비슷하게 진행되고 있어 딱히 몇몇 후보만 문제 삼기 어렵다는 게 선관위 반응이다.

한편 선거일전 90일 이후부터는 선거 출마자의 출판기념회가 금지되도록 공직선거법이 정하고 있어, 4일부터는 출마예정자의 도서출판기념회는 열 수 없다.

송도근 사천시장 예비후보가 지난 2일 사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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