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남강댐 방류 어업피해영향 용역 최종보고회 
남강댐 방류 따른 민물 확산 범위 구체적 확인
염분 외에 퇴적물 문제와 생물검정 조사 과제
환경부 용역 3월부터 시작…기초 자료로 활용  

남강댐 초당 3000톤 방류 시 저염수 확산 범위(이미지=경남도)
남강댐 초당 3000톤 방류 시 저염수 확산 범위(이미지=경남도)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경남도가 지난 2월 23일 오후 2시 사천시 동서금동 소재 경남수산안전기술원 사천지원에서 ‘남강댐 방류에 따른 어업피해 영향 조사 용역’ 최종보고회를 가졌다. 

이날 용역수행기관인 군산대학교 연구팀(책임연구원 김종구 환경공학과 교수)이 남강댐 방류로 인한 담수 확산과 어업피해 범위 등 연구 결과를 설명했다. 보고회에는 사천·남해·하동·고성 어업 관련 단체와 수협, 남강댐 상생협력 민관협의체, 지자체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과업 개요를 설명하고 있는 군산대 김종구 교수
과업 개요를 설명하고 있는 군산대 김종구 교수

군산대 연구팀은 사천만, 진주만, 강진만 등 사천과 남해, 하동, 고성에 걸쳐 있는 3개 해역을 대상으로, △기초자료조사(주변 해역 피해영향조사, 국립해양조사원 등의 자료조사) △담수확산 수치실험(해수유동과 담수확산 시뮬레이션 등) △해양환경조사(해양물리, 해양생태계 조사 등) △담수 확산에 따른 어업피해 범위 분석 등을 지난 9개월 동안 진행했다. 용역비는 약 1억 5000여 만 원이 소요됐다. 

군산대 연구팀은 남강댐 방류 시 저염수가 사천만에 갇히는 현상을 시뮬레이션결과로 설명했다. 

이번 연구의 핵심은 담수에 의한 피해 범위를 수치실험과 조사 등으로 확인하는 데 있었다. 2000년대 중반 수자원공사에서 경상국립대에 의뢰해 사천만 해양환경영향을 조사한 적 있으나, 지자체(경남도) 차원에서 어업피해 범위 산정과 분석을 의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군산대 연구팀에 따르면, 남강댐에서 초당 3000톤 방류시 5~10psu의 저염수가 사천만을 지나 남쪽으로는 남해군 설천면, 서쪽으로는 하동군 진교만까지 다다른 것으로 파악됐다. 일반적으로 바닷물 평균 염도는 30~35psu(practical salinity unit, 실용염분단위. 천분율인 퍼밀(‰)과 같은 개념)다. 

군산대 연구팀 연구결과 중 일부
군산대 연구팀 연구결과 중 일부

남강댐에서 초당 6000톤 방류 시에는 사천만, 진주만 일대가 모두 민물에 가까운 저염도가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초당 9000톤 방류 시에는 서쪽으로는 남해군 노량항까지 민물이 다다르며, 1만 2000톤 방류 시 사천만을 지나 서쪽으로는 금호도, 동쪽으로는 사천시 신수도 전면까지 다다른 것으로 수치실험 결과가 나왔다. 군산대 연구팀은 초당 3000톤 시에도 사천과 남해, 하동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저염수가 확산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8년 한국자원공사의 사천만 일대 해양환경영향 및 어장경제성 평가 용역과도 비슷한 결론이다.

방류량별 저염수 확산 정도 시뮬레이션.(이미지=경남도)
방류량별 저염수 확산 정도 시뮬레이션.(이미지=경남도)

이날 보고회에 참석한 어업인 대표들은 남강댐 방류로 인한 어업피해 범위를 일부 확인한 것에는 의미를 두었으나, 담수에 의한 것만 일부 분석해 아쉬움을 표했다. 

서창만 남해 어업인 대표는 “남강댐 방류 피해는 담수 이외에도 상류에서 떠내려온 온갖 부유물질과 쓰레기들이 퇴적되면서 발생하는 것들이 많다”며 “바지락 등 패류 패사와 빈산소수괴 문제 등이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경남도가 지난 2월 23일 오후 2시 사천시 동서금동 소재 경남수산안전기술원 사천지원에서 ‘남강댐 방류에 따른 어업피해 영향 조사 용역’ 최종보고회를 가졌다. 
경남도가 지난 2월 23일 오후 2시 사천시 동서금동 소재 경남수산안전기술원 사천지원에서 ‘남강댐 방류에 따른 어업피해 영향 조사 용역’ 최종보고회를 가졌다. 

김경도 고성 어업인 대표는 “문어와 낙지 등 산란시기가 6월~7월이고, 민물 방류 시기와 맞물린다”며 “사천만은 여러 어종의 산란장인데, 민물이 들어올 때가 치어가 성장하는 시기다. 그런 부분에 생물 검정이 구체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백인흠 신남강댐 어업피해 대책위원장은 “2006년 태풍 에위니아때는 이번 시뮬레이션 자료보다 더 멀리 민물이 확산됐다”며 “담수 확산 범위와 함께 염분 농도 회복에 걸리는 시간까지 구체적으로 분석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학록 남강댐 상생협력 민관협의체 위원장은 “남강댐에서 초당 3000톤만 방류를 해도 사천남해하동은 큰 피해를 입는 것이 이번 용역에서 확인이 됐다”며 “경남도 용역에서 못 다룬 부분은 3월 착수할 환경부 용역에 담길 수 있도록 하겠다. 연구 결과와 어민들의 의견 등 여러 시사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군산대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는 짧은 기간 수치실험과 문헌연구 결과 등을 바탕으로 낸 것으로, 생물 검정과 정기적인 담수 확산 모니터링 자료의 확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경남도 수산자원과는 “시간과 예산상의 이유로 종합적 어업피해 산정과 분석에는 한계가 있었지만 남강댐 방류에 따른 저염도 피해 범위를 다시 확인했다”며 “국가 차원의 용역에 앞선 기초용역 자료로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용역 결과는 3월 착수보고회 예정인 환경부의 남강댐 관련 용역의 기초 자료로도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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