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선한의 영화이야기] 아바타: 물의 길

영화 '아바타 : 물의 길' 홍보물
영화 '아바타 : 물의 길' 홍보물

[뉴스사천=배선한 시민기자] <아바타: 물의 길>은 월드와이드 역대 흥행 순위 1위를 기록한 전편 <아바타>에 이어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13년 만에 선보이는 영화다. 당시 <아바타>는 한화로 약 3조 8,500여억 원을 벌어들였으며 외화 최초로 천만 관객을 동원했다. 아카데미, 골든글로브 수상 등으로 예술적 가치 또한 인정받았다. 따라서 <아바타: 물의 길>의 가장 큰 후원군은 전작 아바타이며, 넘어야 할 가장 큰 산도 아바타다. 후속작의 지고 가야 할 숙명이다.

AR도, VR도, 심지어 스마트폰도 없던 시절에 개봉한 영화의 후속편이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현대의 기술 발전 속도를 따지면 두세 번은 변하고도 남을 시간이다. 그동안 다양한 시각적 세례를 받은 요즘 관객을 과연 불러 모을 수 있을까 하는 우려는 당연한데, 이거야 원~ 시쳇말로 찢었다. 

판도라 행성을 떠나 바다에 정착하는 나비족의 이야기는 전작과 비슷한 서사구조를 가졌다. 큰 틀에서 변화가 없다 보니 이야기가 뭔가 2% 부족해 보이지만, 이런 투정이 다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그래픽 비주얼이 너무나 압도적이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기다린 보람있게 만들어줬다.

192분이라는 러닝타임 속에는 13년을 기다리게 한 성과들이 살아 숨 쉰다. 아바타가 2편을 준비하는 동안 플랫폼들은 다양하게 진화했고 관객의 취향도 선택지가 많아졌으니, 그만큼 부담스러울 법도 하건만 <아바타: 물의 길>은 가볍게 떨쳐낸다. 바다에 진심인 제임스 카메론 감독, 덕심을 제대로 발현했다.

주말 관객만 200만 명이다. 팬데믹 시국에 만나는 또 다른 천만 영화가 될 것 같다. 본 적이 없다면 물론이고 전편을 봤더라도 다시 한번 복습한 후 관람을 권한다. 13년 동안의 변화를 느끼는 것 또한 큰 재미이기 때문이다. 판도라 행성의 숲과 바다를 제대로 느끼기 위해서는 가능하면 3D, 대형 스크린이 좋다. 좋은 건 크고 선명하게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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