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산총회서 에어쇼 전담조직 운용·격년제 개최 요구 많아
공군본부는 서울 아덱스 관계로 홀수 해에 지원 불가
내년 축제행사명 변경 고민…우주항공 비즈니스 강화
시, 지방 공공기관 조직진단 용역서 전담조직 신설 검토  

지난 10월 20일부터 23일까지 2022사천에어쇼 행사장에 관람객 40만 명이 다녀갔다.
지난 10월 20일부터 23일까지 2022사천에어쇼 행사장에 관람객 40만 명이 다녀갔다.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올해 역대 최다 관람객인 40만 명을 동원한 ‘사천에어쇼’의 향후 발전 방향을 두고, 사천시와 공군 등 관계기관들이 깊은 고민에 빠졌다. 올해 사천에어쇼는 지난 10월 20일부터 23일까지 사천비행장 일원에서 열렸다. 이번 에어쇼에서는 공군이 운용 중인 항공 전력과 지상 전시, 시범·곡예 비행 등으로 다채로운 볼거리를 보여줬다. 그 결과 40만 명 방문이라는 진기록을 세웠으나, 관람객 폭증에 따른 민원이 다수 발생하기도 했다. 

공군본부는 내년께 서울 아덱스(ADEX,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개최 관계로 사천에어쇼에는 함께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시는 공군 3훈련비행단과 공동 개최로는 40만 명에 가까운 관람객을 감당할 수 없다고 보고, ‘사천에어쇼’ 격년제 개최를 검토하고 있다. 내년 우주항공 관련 행사를 진행한다고 하더라도, ‘사천에어쇼’가 아닌 다른 행사명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와 함께 사천에어쇼를 전담할 전문조직 운영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항공업계와 사천시 내부에서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시는 현재 지방 공공기관 조직진단 용역을 진행하고 있으며, 사천에어쇼 전담조직을 어디에 둘 것인지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검토에 들어갔다. 

이 같은 이야기는 지난 8일 2022 사천에어쇼 결산총회 겸 축제 평가보고회에서 나왔다. 이날 시청 대회의실에서 에어쇼 추진위원과 사천시 공무원, 평가용역기관 등이 함께 한 가운데, 올해 행사 결산, 평가용역 보고, 문제점과 개선방안 집중토의 등이 진행됐다. 

지난 2022 사천에어쇼에서 항공기 지상전시로 KF-21 보라매 시제 3호기.
지난 2022 사천에어쇼에서 항공기 지상전시로 KF-21 보라매 시제 3호기.

축제 평가용역을 맡았던 사)한국문화관광포럼은 이번 에어쇼의 성과로, △2019년 대비 관람객 8만 2000명 증가 △사천에어쇼 명칭 간소화로 인지도 확보 △관람객 1인당 소비지출 증가(평균 9만9666원) △부가가치효과 138억 원 등을 꼽았다. 반면, 과제로는 △사천에어쇼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전문조직화 필요 △사천에어쇼의 지역산업 비지니스 확대 필요성 증대 △에어쇼 찾은 관람객을 지역으로 유입시키기 위한 전략 필요 △화장실과 식음료, 셔틀버스 등 편의시설 확충 필요 등을 언급했다.

관람객들은 전체적인 콘텐츠 만족도는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관람객 폭증에 대비하지 못한 서비스 체계에는 불만을 쏟아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행사 평가 결과, 편의시설(주차장, 화장실, 휴게공간) 만족도는 7점 만점에 4.90점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실제 행사 종료 후 2~3시간 동안 사람들이 행사장을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많은 민원이 쏟아졌다. 셔틀버스 배차와 정류장 조정 필요성도 제기됐다. 

축제 방문 동기 분석에서는 ‘블랙이글스 풀버전 에어쇼’가 대표프로그램, 가족프로그램, 흥미프로그램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주중 1회, 주말 2회 등 블랙이글스의 이륙부터 착륙까지 모든 비행과정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사천에어쇼의 강점으로 꼽혔다.

이날 평가용역업체는 사천에어쇼 프로그램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사전예약형 해설투어 프로그램도 제안했다. 실제 사천에어쇼에는 항공기 44종 112대, 방공무기 지상전시 19대 등 다양한 항공기와 장비가 전시돼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해설 투어의 경우 평일 프로그램으로 할 경우 관람객 분산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에어쇼 추진위원들은 축제 발전 방향 토의 시간에 사천에어쇼의 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문조직화 구성과 운용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동안 사천에어쇼는 담당 공무원의 인사이동, 사무국 지원의 고용 불안정 등으로 업무 연속성과 행사 노하우 축적이 어려웠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와 함께 행사 유료화 혹은 후원, 협찬 등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토의시간에 나왔다.

에어쇼 추진위원들은 축제 발전 방향 토의 시간에 사천에어쇼의 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문조직화 구성과 운용 필요성을 강조했다.
에어쇼 추진위원들은 축제 발전 방향 토의 시간에 사천에어쇼의 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문조직화 구성과 운용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에어쇼 추진위원들은 사천에어쇼의 비즈니스 분야 확대 필요성도 제기했다. 사천에어쇼 만의 차별화된 기업홍보, B2B상담회, 항공교육 분야 프로그램 확대 요구도 있었다. 주말 관람객 폭증에 대비한 주중과 주말 운영 체계 변화 필요성이 강조됐다. 사천에어쇼를 찾은 관람객들을 지역으로 유입시키기 위한 전략 수립 필요성도 다시 언급됐다. 

이숙미 우주항공과장은 “이번 축제 평가보고회에서 사천에어쇼 격년제 개최와 에어쇼 운영 전담조직 신설 등 여러 이야기를 심도 있게 토의했다”며 “에어쇼 전담 조직 운영 여부는 사천시 지방공공기관 조직진단 용역에서도 깊게 다뤄지고 있다. 에어쇼 격년제 개최와 관련해서도 관계기관간 중지를 모으는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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