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21 격납고와 사천 공군기지 오가며 주행 테스트

사천에 본사를 둔 한국항공우주산업(주)(이하 KAI)이 체계개발 중인 한국형 전투기 보라매(KF-21)가 주행 시험에 착수했다. KF-21은 7월 하순께 비행시험을 앞두고 있다. 사진은 이동 중인 KF-21.
사천에 본사를 둔 한국항공우주산업(주)(이하 KAI)이 체계개발 중인 한국형 전투기 보라매(KF-21)가 주행 시험에 착수했다. KF-21은 7월 하순께 비행시험을 앞두고 있다. 사진은 이동 중인 KF-21.

7월 하순께 초도 비행 후 4년간 2200여 회 시험비행
주민 소음 피해 우려에 7일 오전 축동면행정복지센터서 설명회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사천에 본사를 둔 한국항공우주산업(주)(이하 KAI)이 체계개발 중인 한국형 전투기 보라매(KF-21)가 사천 공군기지 활주로를 고속으로 달리는 주행 시험에 착수했다. KF-21은 7월 하순께 시험 비행을 앞두고 있다.

방산업계에 따르면, KF-21 시제기는 사천공항 내 공군 제3훈련비행단 활주로에서 주행 시험을 하고 있다. 주행 시험은 지상 시험의 한 종류로, 초도 비행의 전 단계이다. KAI는 최근 지상에서 KF-21의 엔진 최대 출력 시험을 진행했다. 

방위사업청과 KAI는 공군의 노후 전투기를 대체하고, 주변국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한국형 전투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전투기는 2022년 7월부터 4년간 수천여 차례 시험비행을 예고하고 있으며, 사천지역 주민 소음 피해 또한 예상된다.

KAI가 대략적으로 추정하는 소음 크기는 쌍발 전투기인 슈퍼호넷(F/A-18)과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투기는 미 항모전단이 운영하는 함재기다. 우리나라 공군이 운용하는 F-15K보다는 소음이 덜하지만, 단발엔진 고등훈련기인 T-50보다는 큰 소음이 발생한다.

이에 KAI는 본격적인 시험비행 전인 7월 7일 오전 축동면 행정복지센터에서 KF-21 소음 관련 주민 설명회를 열고, 대책 방안을 논의한다.

사천시는 자체적인 소음 측정망을 활용해 KF-21 시험비행 관련 항공기 소음 정도를 측정하고, 피해 저감 대책을 촉구할 예정이다.

KF-21은 쌍발엔진을 탑재하고 저피탐 기술을 적용했으며, 동체 길이 16.9m·폭 11.2m·높이 4.7m로 F-16 전투기보다 크고 F-18 전투기와 비슷한 크기다. 최대 속도는 마하 1.81(시속 2200km), 항속거리는 2900km이며, 무장 탑재량은 7.7t이다. 4년 동안 2026년까지 2200여 차례의 시험 비행을 거치고, 2028년까지 추가 무장 시험을 거쳐야 한다.

한편,  하영제(사천남해하동) 국회의원은 ‘군용비행장·군사격장 소음 방지 및 피해 보상에 관한 법률’(이하 군소음보상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최근 대표 발의했다. 현행 군소음보상법은 전투기 개발과 생산으로 인한 소음 피해는 관련 규정이 전혀 없는 상태여서, 제도 개선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하영제 의원이 발의한 군소음보상법 개정안은 군용항공기 범위에 ‘사업관리기관이 연구ㆍ시험 등을 위하여 한시적으로 운용하는 항공기’(시제기 등)을 포함시키고, 소음영향도 조사 범위에도 시험 비행 내용을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하영제 의원은 ”한국형 전투기 사업은 국내 방위산업체가 사업을 주관하지만, 사업 성과물의 종국적 귀속 주체는 대한민국 정부“라며 ”개발과 양산을 위해 반드시 수행해야 하는 각종 시험비행에 따른 불가피한 소음 피해 보상의 법적 주체도 대한민국 정부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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