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케이블카 대방정류장 앞 건물, 철거 후 활용 하세월
시 “예산 문제로 지체…내년엔 케이블카 버스정류장 활용”

사천바다케이블카 대방정류장 아래 모텔 건물이 있던 자리. 시가 십 수 억 원을 투입해 건물을 매입 후 철거했으나, 인근 건물의 주차장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사천바다케이블카 대방정류장 아래 모텔 건물이 있던 자리. 시가 십 수 억 원을 투입해 건물을 매입 후 철거했으나, 인근 건물의 주차장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사천시가 십 수 억 원을 들여 사천바다케이블카 대방정류장 아래 모텔 건물을 철거했으나, 1년 가까이 공터로 방치해 시민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 해당 건물 터는 현재 별다른 시설물이 설치돼 있지 않으며, 인근 민간사업자의 건물(식당, 커피숍) 주차장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앞서 사천시는 과거 사천바다케이블카 설치 사업을 추진하면서 대방정류장 아래쪽 5층 규모의 모텔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이 건물이 케이블카 정류장에서 바라봤을 때 주변 경관을 가렸기 때문. 시는 케이블카 주변 도시계획도로 구간에 모텔 부지가 일부 포함된 것을 계기로 해당 모텔 건물과 토지를 함께 매입했다. 

시는 2019년께 해당 건물을 리모델링해 시민 개방형 생활문화센터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비용 과다 문제로 다시 1년 만에 포기했다. 당시 시는 국비 4억 원을 확보한 상태로, 시비 11억 원을 보태 15억 원의 예산으로 공연장과 문화예술창작공간, 시민자율공간을 겸한 센터 건립을 추진했다. 하지만 시의회와 시 내부에서도 리모델링 비용 과다 등의 문제가 지적됐다. 또한 경관 문제 등으로 해당 건물의 높이를 2층 정도 낮춰야 하는 문제도 생겼다. 결국 시는 국비 4억 원을 비롯해 편성했던 생활문화센터 예산 전액을 반납했다.

이 문제는 2020년 9월 제3회 추가경정예산안 심사 당시에도 논란이 됐다. 시의원들이 활용방안을 묻자, 시에서는 “아직 (해당 건물터 혹은 건물의) 특별한 활용방안을 찾지 못했다”고 답해 질타를 받았다. 

이후 해당 부지는 사천시 관광진흥과 소관 재산(시유지)으로 이관됐다. 해당 건물터가 인근 식당에서 공터를 주차장 용도로만 사용하자,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인근 건물에 시가 특혜를 준 것 아니냐”는 비판 여론도 일었다.  

지난 10월 29일 뉴스사천과의 통화에서 사천시 관광진흥과 관계자는 “그동안 예산을 확보 못했던 것이지 사천시가 대책 없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일부 비판 목소리는 저희도 알고 있다”며 “내년도 예산에 광특 도비 예산을 일부 확보했다. 시비를 보태 주변에 케이블카 정류장 버스주차장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주변 땅도 함께 매입했다”고 밝혔다. 

김경숙 시의원은 “시 행정은 몇 년 앞을 내다봐야 한다. 시에서 시비 15억 원 넘게 투입해 건물을 매입 후 철거해 놓고, 상당 기간 방치한 셈이 됐다”며 “시유지인만큼 인근 식당과 경계를 분명히 해 민원 소지를 없애야 한다. 활용방안 모색 역시 시가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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