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음식점 관련 누적 70명 넘어…영국 변이바이러스 ‘아찔’
4월 말부터 사천 유흥업소 발 지역사회 집단감염 ‘확산세’ 
사천 곳곳에서 지인·가족 간 접촉 산발적 감염도 이어져
자가격리 중이던 80대 사망 후 확진 ‘판정’…사천 첫 사례

4월 초 100명대 초반이던 사천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수가 불과 한 달 사이 300명대에 육박했다. 5월 들어 사천시는 경남도내 18개 시군 중 가장 많은 일일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사천시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 갈림길에 놓였다.
4월 초 100명대 초반이던 사천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수가 불과 한 달 사이 300명대에 육박했다. 5월 들어 사천시는 경남도내 18개 시군 중 가장 많은 일일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사천시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 갈림길에 놓였다.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4월 초 100명대 초반이던 사천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수가 불과 한 달 사이 300명대에 육박했다. 5월 들어 사천시는 경남도내 18개 시군 중 가장 많은 일일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사천시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 갈림길에 놓였다. 최근 한 달 사이 사천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사천 음식점 관련 첫 확진자가 나온 것은 불과 20일 전인 4월 14일이다. 사천 음식점 관련 확진자는 영국 변이바이러스 감염 등으로 3일 오후 2시 현재 경남도내 누적 확진자만 70명을 넘겼다.
 
정부의 정밀 역학조사 결과, 최초 확진자로 추정되는 3명(외국인 2명, 내국인 1명)에게서 영국 변이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사천 음식점 관련 확진자 40명도 다른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아 영국 변이바이러스 감염자로 분류됐다. 영국 변이바이러스는 독성이 강하지 않은 대신, 기존 바이러스에 비해 약 2배 가까운 전파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도 역시 전파력이 강한 영국 변이바이러스 위험성을 인식하고, 부·울·경 공동 대응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김경수 지사는 중앙정부에 격리면제로 들어오는 외국인 관련 정보를 지자체에 공유해 줄 것을 요청했다.

정확한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았으나, 사천읍에 있는 공군 제3훈련비행단에서도 4월께 10여 명의 확진자가 잇따라 나왔다. 이 가운데 일부는 사천 음식점 관련 가족 확진으로 자가 격리 중 증상이 발현됐다. 다행히 군부대내 지속적인 확산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타지역 접촉으로 노인요양보호사가 확진되면서 사천 곳곳에 산발적인 감염이 이어졌다. 사천시 코로나19 첫 사망자로 기록된 88세 할머니의 경우 자가격리 중이던 지난 2일 저녁 6시께 숨졌다. 이 할머니는 사후 코로나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지난 4월 29일부터는 유흥업소 관련 집단감염이 확인되면서 지역사회가 얼어붙었다. 이어 4월 30일에만 유흥업소 관련 종사자 등 관련 확진자 8명이 나왔으며, 이후 사천시에서는 연일 두 자릿수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최근 며칠 사이 사천지역 확진자의 절반 이상은 사천 유흥업소 관련 확진자로 분류되고 있다.

실제 사천시에서는 4월 30일 17명, 5월 1일 23명, 5월 2일 11명, 5월 3일 13명 등 최근 경남도내 최다 확진자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인구 35만 명의 인근 진주시보다 많은 숫자이다. 지난 주말 사이 발생한 도내 확진자 수의 절반 이상은 사천과 진주가 차지했다. 

확진된 일부 유흥업소 종사자의 경우 최소 10여 곳 이상의 업소를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이 방문한 목욕탕 등 대중이용시설도 초비상이 걸렸다. 유흥업소 특성상 방문객들이 출입자명부를 가짜로 기입한 사례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사천시는 접촉자 파악과 역학조사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또한 밀폐된 공간에서 밀접 접촉이 많아 확진자 증가 속도가 빨랐다. 유흥업소 종사자와 방문자 외에도 접촉자 감염도 이어지고 있다. 

사천시는 행정명령을 발동해 5월 9일까지 사천시 관내 255곳의 유흥업소 집합금지를 명령하고, 4월 19일 이후 노래연습장, 유흥·단란주점을 방문한 모든 방문자와 종사자 코로나19 검사를 촉구했다. 사천시는 유흥업소 관련 확진자로 인한 지역사회 N차 감염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사천시 방역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지적도 지역사회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인근 진주지역에서 라이브 주점 관련 집단감염이 잇따라 발생 했을 때 선제적으로 대처를 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유흥주점 집합금지와 모든 방문자 검사 행정명령 시기도 더 빨랐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최근 사천시 확진자 발생 추세를 살펴보면, 지인·가족간 접촉으로 산발적인 지역감염 사례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5월은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등으로 가족간 친지간 접촉이 많을 것으로 예상돼 방역당국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강화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사천시는 지역경제 등 여러 상황을 감안해 5월 9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송도근 시장은 “현재의 확진자 발생추세에 비추어 보면 2.5단계로 격상 하여야 하나, 시민들의 생활불편과 지역경제 등 복합적 요인을 고려하고, 지역사회의 확산 방지 노력 강화를 통해 타개해 나가고자, 현재의 2단계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또한 “가정의 달인 5월, 가족단위 모임이 많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여행이나 모임, 행사의 가급적 자제와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등 방역수칙을 꼭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저작권자 © 뉴스사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