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산업건설위, '녹차문화관광 테마파크 특구' 지정 부결시켜

'사천21C 녹차문화관광 테마파크 특구' 공간 배치도
사천시가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곤명면 금성리 녹차단지를 ‘사천21C 녹차문화관광 테마파크 특구’로 지정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시의회의 반대로 사업 추진이 불투명하게 됐다.

사천시는 총 사업비 20억원+α(국, 시도비 70%, 자부담 30%)로, 곤명면 금성리 1096번지 일원 86,224㎡를 ‘사천21C 녹차문화관광 테마파크특구’로 지정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이미 녹차단지 및 기반조성 등에 90억원 정도를 투입했다.

사업 주체는 해당 부지에서 녹차단지를 운영하고 있는 다자연영농조합법인(대표 이창효)이다.

'사천21C 녹차문화관광 테마파크'는 곤명면 금성리 녹차단지를 운영하고 있는 다자연영농조합법인이 사업주체다.
이번 사업은 녹차 수입개방에 따른 기존 녹차단지의 수출경쟁력을 확보하며 일본, 중국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친환경적인 고품질의 녹차를 생산하는 새로운 한국형 녹차단지로 조성하기 위해 추진됐다. 특히 녹차단지와 연계한 생태, 농촌체험학습장으로 조성함으로서 새로운 개념의 관광명소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주요 사업의 내용으로는 ▲연못에 서식하는 동식물을 직접 보고 만져 볼 수 있는 생태체험공간 조성 ▲녹차, 농촌문화를 체험하는 녹차문화센터, 홍보관, 전통다원, 테마숲, 어린이테마파크 조성 ▲야외공연과 소규모 이벤트를 진행할 수 있는 별빛무대, 야외갤러리, 수변공원, 피크닉가든 등의 조성 등이다.

또 지정된 특구 인근에 산재해 있는 비토섬과 항공우주박물관, 다솔사, 지역문화축제 등과 연계해 체류형 관광으로 조성하는 방안도 포함되어 있다.

특구로 지정되면 연간 600만명의 관광객이 유치되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사천시는 예상하고 있다.

사천시는 조만간 사천시 도시계획위원회의 자문과 시의회의 의견을 수렴해 이번 달 안으로 지식경제부에 특구계획 결정을 위한 신청을 할 계획이다.

그러나 사천시의회의 반대로 사업추진이 어렵게 됐다.

8일 사천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는 '사천21C 녹차문화관광 테마파크 특구'지정 사업을 부결시켰다.
사천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는 지난 8일‘사천21C 녹차문화관광 테마파크 특구’지정에 따른 심의에서 반대 1표, 찬성 2표, 기권 2투표로 부결시켰다. 재적 의원의 절반 이상이 찬성해야만 통과될 수 있었지만. 찬성 1표가 모자라 부결된 것이다.

산업건설위 소속 의원들은 수십억원이 들어가는 이 사업의 중요성을 감안해 2시간 넘게 토론회를 거쳐 이같이 결정했다.

반대표를 던지 이정희 의원은 “사업과 관련한 주민설명회나 용역보고회가 있었지만, 의원들은 진행과정을 전혀 몰랐고, 이미 100억원에 가까운 예산이 지원됐는데 추가로 지원하는 것이 합당한지를 따져 봐야하며 사업의 구체적인 내용도 아직 정확하게 확정되지 않는 상태여서 반대를 했다”고 말했다.

또 기권한 최인환 의원은 “사업 자체를 반대하지는 않지만, 정부가 추진하는 용수증대 사업이 확정되면 현 부지가 수몰될 수 있는 우려가 있는 만큼, 추이를 지켜보고 결정해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수년간 이 사업을 추진해온 사천시 농업기술센터는 시의회 반대라는 복병에 부딪쳐 난감한 입장에 처했다. 시의회에서 부결되더라도 지식경제부에 사업 신청을 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이 같은 의견이 신청서에 첨부되면 지식경제부가 허가를 내주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시의회에서 부결되었기 때문에 지식경제부에 사업 신청을 할 수 없게 됐다“며 ”사업의 전반적인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사천시가 야심차게 추진해 온‘사천21C 녹차문화관광 테마파크 특구’지정 사업은 상당기간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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