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기념행사 대신 조립 영상 올려
내년 상반기 시제1호기 공개…2026년 개발 완료

KAI가 한국형전투기(KF-X) 시제기 1호기 최종 조립에 들어갔다. (사진=방위사업청)
KAI가 한국형전투기(KF-X) 시제기 1호기 최종 조립에 들어갔다. (사진=방위사업청)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방위사업청과 한국항공우주산업(주)(이하 KAI)는 9월 3일 한국형전투기(KF-X) 시제 1호기 최종 조립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방위사업청은 코로나19 여파로 당초 계획했던 시제기 최종 조립 기념행사 대신 개발과정과 시제기 구성품 결합 과정을 담은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이는 2015년 12월 말 KF-X 시제기 체계개발에 들어간 지 4년 9개월 만이다. 

방위사업청은 이번 최종 조립 개시와 관련해 “제작이 완료된 전방동체, 주 날개, 중앙동체, 후방동체 등 기체의 각 주요 구성품을 결합함으로써 이제 한국형전투기의 실체를 현실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방위사업청은 지난 8월 개발 성공에 우려가 컸던 AESA 레이다 시제품을 출고하는 등 KF-X 체계개발 사업은 차질 없이 순항 중이라고 밝혔다. 

KF-X사업은 우리 공군의 노후 전투기인 F-4, F-5를 대체하고 미래 전장 환경에 적합한 성능을 갖춘 한국형전투기를 개발하는 사업으로, 개발기간 10.5년, 개발비 8조6700억 원, 양산포함 총 18조 원이 투입되는 건국 이래 최대 무기개발사업이다.

KF-X는 4.5세대 전투기로 길이 16.9m, 높이 4.7m, 폭 11.2m다. 외형은 미국 F-35A와 비슷하다. 최대 탑재량은 7700㎏로 기체 바닥과 날개에 10개의 파드(미사일·연료통 등을 달 수 있는 장치)를 설치했다. 최신 공대공 미사일과 우리가 개발 중인 장거리 공대지유도무기 ‘한국형 타우러스’도 장착할 수 있다.  목표 최대 추력은 4만 4000lb(파운드), 최대 이륙중량 2만 5600㎏, 최대 속도 마하 1.81(시속 2200㎞), 항속거리는 2900㎞다.

하지만 인도네시아가 2017년 하반기부터 KFX 분담금 지급을 미뤄 문제가 되고 있다. 당초 KF-X 개발 사업비는 한국 정부 60%, 한국항공우주산업(KAI) 20%, 인도네시아 정부 20%를 각각 부담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는 전체 사업비 8조원 가운데 20%인 1조7000억 원을 투자키로 한 가운데 지난 2016년에 500억 원, 2017년에 452억 원을 입금 시킨 뒤 경제위기 등을 이유로 송금을 중단한 상태다. 방위사업청이 이번에 유튜브에 시제 1호기 최종 조립 과정을 영상으로 공개한 것은 일각에서 제기된 인도네시아발 KF-X 개발차질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KF-X 시제 1호기는 내년 상반기에 일반에 공개된 후 약 5년 간의 지상시험 및 비행시험 등의 시험과정을 거쳐 2026년까지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안현호 KAI 사장은 “빈틈없고 완벽한 KF-X의 성공적 개발을 위해 대한민국의 염원을 담아 전 구성원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며, KF-X 사업을 통해 자주 국방력을 강화하고 국내 항공산업을 발전시키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날 시제기 조립 행사에 참석한 정광선 방사청 한국형전투기사업단장은 “최근 코로나-19의 세계적인 확산 추세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에는 KF-X의 실제 모습을 국민들께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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