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타는 급식 농가···‘농산물 꾸러미’로 숨통 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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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타는 급식 농가···‘농산물 꾸러미’로 숨통 트나
  • 고해린 기자
  • 승인 2020.05.19 1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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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교육청·경남도, 농산물 꾸러미 배송 시작
사천 39개교 1만1617명 학생 꾸러미 받는다
급식 납품 지역 농가, 농산물 꾸러미 ‘환영’
사천의 한 농가에서 경남의 학생들에게 배송될 ‘농산물 꾸러미’에 들어갈 느타리버섯을 포장하고 있다.
사천의 한 농가에서 경남의 학생들에게 배송될 ‘농산물 꾸러미’에 들어갈 느타리버섯을 포장하고 있다.

[뉴스사천=고해린 기자]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급식 농가를 위해 경남도교육청과 경남도가 ‘농산물 꾸러미’ 배송이라는 대책을 내놨다. 

이 사업의 핵심은 중단된 학교급식을 대체해 각 학생의 가정에 농산물 꾸러미를 전달하는 것이다. 농산물 꾸러미는 도내 초·중·고·특수학교 978개교의 37만5000명 전체 학생 가정에 전달된다. 사천에서는 초·중·고 39개교 1만1617명의 학생이 농산물 꾸러미를 받게 됐다. 3만 원 상당의 꾸러미는 △쌀 △찹쌀 △감자 △양파 △당근 △깐마늘 △피망 △파프리카 △오이맛 고추 △버섯 △매실 원액 △가시오이 △청양고추 등 도내에서 생산된 친환경농산물 11개 품목과 일반 농산물 2개 품목으로 구성됐다. 사천에서는 54개 농가가 농산물꾸러미 사업에 백미, 찹쌀, 버섯 등 45톤의 농산물을 공급한다. 

14일 찾은 사천의 한 농가는 농산물 꾸러미에 들어갈 버섯을 납품하기 위한 준비로 분주했다.
14일 찾은 사천의 한 농가는 농산물 꾸러미에 들어갈 버섯을 납품하기 위한 준비로 분주했다.

14일 찾은 사천의 한 농가는 농산물 꾸러미에 들어갈 버섯을 납품하기 위한 준비로 분주했다. 정동면에서 친환경 버섯을 재배하는 차종환 씨는 농산물 꾸러미에 들어갈 느타리버섯 1만8000팩을 납품한다. 오전에는 마트에 갈 버섯을 포장하고, 오후에는 농산물 꾸러미에 들어갈 버섯을 포장한다. 농가에서 납품된 버섯은 물류센터에서 각 가정으로 배송될 꾸러미에 담긴다. 

차종환 씨는 “저희 같은 지역 농가에서는 농산물 꾸러미 사업이 참 고마운 일이죠. 큰 이윤보다는 납품처가 생겼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현재로서는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날 사천 지역에서 근무하는 영양교사들도 농가를 찾아 신선한 농산물이 납품되는지 확인했다.

한 영양교사는 “농가에서 신선제품을 잘 납품하겠지만, 아이들에게 가는 농산물꾸러미니까 급식과 마찬가지로 현장에서 한 번 더 확인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사천에서 근무하는 영양교사가 농가에서 납품되는 농산물을 살피고 있다.
사천에서 근무하는 영양교사가 농가에서 납품되는 농산물을 살피고 있다.

사천시친환경농업협회(협회장 김형석)에 따르면 사천에서는 60여 농가가 급식에 쓰이는 친환경 농산물을 기른다. 친환경 농가의 경우 코로나19로 받은 타격은 더 크다. 원자재와 환경 부분은 물론, 무농약으로 농사를 짓다 보니 타 농가에 비해 비용 면에서 더 큰 부담을 안고 있다. 등교가 연기되며 3월부터 4월까지 약 73.6톤을 납품하지 못해 농가들은 2억8200만 원의 피해를 봤다. 차종환 씨의 버섯 농가도 1500만 원의 피해를 봤다. 납품처가 없어 애써 기른 농작물을 버리는 일도 부지기수다. 

'농산물 꾸러미'에 들어갈 느타리버섯.
'농산물 꾸러미'에 들어갈 느타리버섯.

차 씨는 “코로나19 여파로 등교가 연기되면서 납품처가 사라져 애로사항을 많이 겪었다”며 “하루에 800kg 정도의 버섯을 생산하는데, 3~4월의 경우 생산량의 절반을 폐기하다시피 했다”고 털어놨다. 

차 씨의 바람은 하루빨리 코로나19가 끝나 농산물 소비처가 늘어나는 것이다. 

그는 “저희 농가뿐 아니라 모든 농가가 힘든 시기인데, 농산물 꾸러미 배송을 시작으로 농산물 소비처가 늘어나고, 경기가 예전처럼 회복되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사천에서 친환경 버섯을 재배하는 차종환 씨는 하루빨리 코로나19가 끝나 농산물 소비처가 늘어나길 바라고 있다.
사천에서 친환경 버섯을 재배하는 차종환 씨는 하루빨리 코로나19가 끝나 농산물 소비처가 늘어나길 바라고 있다.

한편, ‘학교급식 경남 농산물 꾸러미 지원’ 사업에는 경남교육청, 경남도, 농협경제지주경남지역본부(농협영남농산물물류센터), (영)경남친환경연합사업단이 참여했다. 사천 지역은 20일부터 29일까지 학생들의 가정에 농산물 꾸러미가 배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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