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공적판매처 보건용 마스크 유통 시작 
배정 물량 적어 아침부터 구입 행렬 장사진

사천농협 하나로마트 앞에서 시민들이 마스크 구입을 위해 줄을 선 모습.
사천농협 하나로마트 앞에서 시민들이 마스크 구입을 위해 줄을 선 모습.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관련 전국적인 마스크 품귀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2월 28일부터 순차적으로 공적 판매처(농협 하나로마트·우체국·약국)를 통한 마스크 공급에 들어갔다. 

이날 공적 판매처에서는 오후 2시부터 판매가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이른 아침부터 마스크를 구하려는 사람들로 긴 줄이 이어졌다. 일부 농협 하나로마트의 경우, 마스크 배송이 지연돼 2월 29일부터 판매를 시작하는 곳도 있었다. 

각 공적 판매처에서는 보건용 마스크를 1인당 5매씩 한정 판매했다. 판매 첫날인 28일 각 농협하나로마트와 우체국 지점 등에 배정된 물량은 한 곳당 50~70명 분에 불과해, 대부분 판매 시작 10분 만에 동이 났다. 

일부 농협과 우체국의 경우 시민들의 문의전화로 일상적인 업무가 마비되기도 했다. 현장을 방문했으나 마스크를 구하지 못한 시민들의 현장 항의 소동도 곳곳에 있었다. 

2월 28일 정동우체국 앞에서 만난 김모 씨(사천읍, 45)는 “사천읍에는 어딜 가도 마스크를 구할 길이 없어서 정동 하나로마트까지 차를 운전해 왔다. 도착하니 2시가 되기 전인데도 다 팔렸더라”며 “판매 물량이 이렇게 적은 줄 몰랐다. 앞으로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사남우체국에서 만난 김모 씨(사남면, 65)씨는 “집에 손주가 있는데, 혹 내가 감염되면 애한테 옮을까봐 겁난다”며 “그동안 마스크가 없어서 아예 집 밖을 잘 나가지 않았다.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치기 싫어서 일찍 줄을 섰다. 우리 같은 서민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물량이 빨리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무서운 속도로 확산하는 가운데 마스크를 구입하지 못해 발을 구르는 시민들이 많았다. 정부가 공공 마스크를 공급하기 시작한 첫날인 28일 오후 2시, 마스크 구매 희망자들로 사남우체국이 가득 찼다. 바깥에선 많은 시민들이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코로나19가 무서운 속도로 확산하는 가운데 마스크를 구입하지 못해 발을 구르는 시민들이 많았다. 정부가 공공 마스크를 공급하기 시작한 첫날인 28일 오후 2시, 마스크 구매 희망자들로 사남우체국이 가득 찼다. 바깥에선 많은 시민들이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지역 면단위 우체국은 사전에 입구 안내문을 붙이는 등의 방식으로 당일 판매수량을 안내하고 있다. 일부 지역농협 역시 조합원들에게 사전에 확보된 마스크 물량과 판매수량을 단체 문자 등으로 안내하고 있다. 

사천시 관내 한 농협 하나로마트 관계자는 “아직 지역 하나로마트 매장에 배정된 마스크 공급량이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업무가 마비될 정도로 전화를 많이 받았다. 수급 사정은 앞으로 나아질 것이라고는 하지만 난감한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사천우체국 관계자는 “물량 공급 확대로 수급이 안정화되면 우체국 창구판매와 함께 우체국 쇼핑몰 판매도 병행할 예정”이라며 “국민 불편이 해소되도록 보건용 마스크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농협 하나로마트는 농협 지침에 따라 오후 2시부터 판매, 면단위 우체국은 오전 11시 판매로 판매시간을 통일했다. 

한편, 경찰은 코로나19 관련 마스크 매점매석과 판매사기 특별단속에 들어갔다. 마스크와 손 소독제를 매점매석하다 적발되면 2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받게 된다. 매점매석 판단 기준은 조사 당일을 기준으로 2019년 월 평균 판매량의 150%를 초과하여 5일 이상 보관하는 행위다. 최근 도내 한 마트에서도 ‘마스크 20개짜리’ 상품이 잠깐 풀리자, 경찰 단속과 공적 판매의 영향으로 쟁여놨던 물품을 푸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사천경찰서 관계자는 “2일 현재까지 적발된 매점매석 사건은 없다”며 “매점매석이 의심될 경우 경찰에 적극 알려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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