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사천] '친절한 백화점'

「친절한 백화점」김경숙 글 화여진 그림 / 단비어린이/ 2018
「친절한 백화점」김경숙 글 화여진 그림 / 단비어린이/ 2018

사람들은 모두 다른 생각을 하고 있기에 충돌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처지를 바꿔 생각해보면 우리는 모두 귀한 ‘사람’입니다. 

학교에서 바자회가 열리는 날, 친구들이 가져온 물건은 손때가 잔뜩 묻어있고, 주인공인 가비의 물건은 거의 새것이었어요. 친구들과 가비가 가져온 물건들을 팔기 위해 다 같이 정리하려고 하는데, 가비는 물건을 많이 가져왔다는 이유로 하지 않습니다. 대신 5, 6학년 교실로 가기 위해서는 밖으로 나가야 하는데, 햇볕 때문에 눈이 부셔서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그 건물로 다가가자, 그곳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옵니다. 

가비 앞에는 양복을 입은 여우가 나타납니다. 그분은 친절한 백화점의 지배인입니다.

백화점에서 일하게 된 주인공은 고객님 한 분에게 고맙다거나 미안하다는 말을 들어야 돌아갈 수 있다고 합니다. 점원이 된 가비, 다양한 유형의 갑질 동물 고객을 만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과연, 손님께 그 말을 들을 수 있을까요?

백화점·은행 직원, 전화상담실 상담원 등 사람을 응대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감정 노동자라고 합니다. 고객이나 손님을 기분이 나쁘지 않게 해드리려고 애를 쓰는 일이 보통 일이 아닙니다. 우리 주변을 살펴보면 감정 노동자들이 참 많습니다. 만약, 그 누군가가 내 가족이라면 상처를 주는 말과 행동을 할 수 있을까요?

뉴스에서 종종 등장하는 갑질 관련 소식을 접하게 되는데, 그러한 모습들을 보고 아이들이 따라 할까 봐 겁이 납니다. 부모는 아이의 거울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갑질’이라는 단어가 없어지려면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사회가 되도록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요? 나 자신을 돌아보고, 주변을 살펴볼 수 있는 마음을 갖게 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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