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사천] '나의 첫 젠더 수업'

「나의 첫 젠더 수업」 김고연주 지음 / 창비/ 2017
「나의 첫 젠더 수업」 김고연주 지음 / 창비/ 2017

이 책의 저자 김고연주는 성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서울시에서 젠더자문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젠더 이야기를 쓰는 이유는 이 시기에 성별 정체성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사회·문화적으로 만들어지는 성, 즉 젠더의 여러 측면을 알려주어 타인과의 소통과 공존에 도움을 준다. 외모와 관련된 고정관념, 남성과 여성이 잘하는 과목에 대한 오해, 성별에 따른 적합한 직업, 모성은 본능인가, 가부장제와 가사노동 등 남녀를 둘러싼 오래된 오해와 궁금증을 연구 자료와 예술작품, 애니메이션, 신화를 넘나들며 풀어준다.  

우리 사회는 사람을 틀 지우는 것이 매우 많다. 그중 하나가 여자와 남자라는 틀이다. 이를 젠더 박스라고 부른다. 여성은 여성성을, 남성은 남성성을 지니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생겨난 박스다. 저마다의 개성과 재능을 지닌 사람들이 단 두 가지의 틀에 맞추어 살기는 힘들 것이다. 저자는 자신의 본래 모습을 감추고, 사회에서 무난하게 받아들여지는 모습만 보여주고 산다면, 진정으로 행복할 수 있는가 반문한다. 

남성성과 여성성이 결코 본질적이거나 타고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아는 것, 그것이 멋진 남성 멋진 여성으로서 자기만의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출발점이라고 강조한다.

마지막으로 상투적인 통념에서 벗어나 세상에 떠도는 혐오의 말을 지우고 자신을 그리고 다른 사람의 인격을 존중하는 법을 배우며 세상을 함께 만들자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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