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갑질·월급상납 논란 성폭력상담소 ‘폐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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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갑질·월급상납 논란 성폭력상담소 ‘폐업’
  • 강무성 기자
  • 승인 2020.02.04 13: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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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갑질 문제 드러났으나, 직원들은 ‘실직’
성폭력 피해자 연계 지원 등 ‘구멍’ 우려
▲ 사천성폭력상담소가 지난 1월 31일 폐업했다.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직장내 폭언, 내부 갑질, 월급 상납 의혹에 휩싸였던 사)가족상담힐링센터 부설 사천성폭력상담소가 결국 1월 31일 문을 닫았다. 상담소 법인이 자진폐업을 선언하면서 해당 논란은 사실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지난해 연말까지 근무를 했던 상담소 직원이 퇴사 후 1월 초 사천시에 직원 월급 강제 징수와 내부 갑질 문제 등을 고발했다.  법인 측은 1월 13일 긴급 이사회를 열어 폐업을 결의했고, 폐업신고 서류는 1월 30일 사천시에 최종 수리됐다. 법인 역시 폐업 절차를 밟고 있다. 남은 직원들도 상담소 폐업으로 직장을 잃게 됐다. 이 때문에 사천시와 사천경찰서 등 관계기관들은 당장의 지원 연계가 중단돼 난색을 표했다.

사천시는 일부 보조금을 부적절하게 집행한 문제에 대해서는 상담소가 폐쇄되어도 보조금 사업자에게 책임을 묻고 회수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내부 갑질 논란과 직원들의 월급 일부를 기부금 명목으로 회수한 문제에 대해서는, “갑질에 대해선 서로 주장이 상반되고 있고, 상담소가 폐쇄된 상태에서 우리가 더 이상 관여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상담소에 근무하던 한 직원은 “우리 직원들도 피해자다. 13일 법인 이사회가 폐업을 결의한 것을 16일 출근하고서야 알게 됐다”며 “울며 겨자먹기로 매달 쥐꼬리만큼 받던 월급 중 일부를 법인에 이체하면서도 성폭력 피해자 등을 돕는 보람에 일해 왔는데, 날벼락을 맞았다. 우리가 직장을 잃는 것도 있지만 피해자 지원은 어떻게 하냐”고 하소연했다. 

이들은 “어렵게 내부 문제가 드러났는데, 사천시가 이를 바로 잡기보다 법인 측의 폐업 신고에만 집중한 채 다른 대책을 세우지 않은 것 같다”며 “상담원과 성폭력 피해자 등 약자들은 어떻게 하란 말이냐”고 따졌다. 

상담소 직원들은 고용 연계와 피해자 지원 대책을 사천시에 촉구했다. 상담소에는 지난해 퇴사자 이번 사태로 사직서를 쓴 소장을 제외하고, 3명의 직원이 1월 31일까지 근무했다. 
1월까지 사천성폭력상담소가 지원한 피해자들의 사건은 현재 재판 1건이 진행 중이며, 2건은 기소의견으로 송치된 상태다. 성폭력 피해 위험군 학생도 7명 정도 집중 상담하고 있었다. 양성평등 강사 양성 문제도 국민고충위 등에 민원으로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사천시 여성가족과 측은 “다른 기관이나 단체에서 상담소를 운영하겠다고 하면, 우선적으로 기존 직원의 고용 연계를 알선할 수는 있으나, 당장 뚜렷한 답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우리도 난감하다”고 말했다. 

사천시는 성폭력 피해자의 연계 지원과 관련해, 최대한 다른 기관과 연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해당 법인 대표에게 폐업 관련 입장을 묻고자 전화연락을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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