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한국의 탈춤’ 유네스코 등재 신청
국가무형문화재 13개 종목···시·도 4개 종목
가산오광대 “한국의 탈춤 세계에 알릴 기회”

▲ 사천 가산오광대.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이 6일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무형문화재 연석회의에서 ‘한국의 탈춤’을 2020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신청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날 문화재청은 지난 9월과 10월 공모로 접수된 유산 9건과 지난 2010년에서 2012년에 걸쳐 제출한 뒤 유네스코 심사를 받지 못하고 계류중이던 23건의 유산 등 총 32건에 대한 심사를 진행했다.

문화재위원회는 대상 유산을 검토해 ‘한국의 탈춤’을 2020년 신청대상으로, ‘한국의 전통 장(醬)문화’를 차기(2022년) 신청대상으로 선정했다. 

‘한국의 탈춤’은 가무(歌舞)와 연극의 성격을 모두 가지고 있으며 당시의 부조리한 사회 문제들을 풍자와 해학을 담아 공론화하는 예술적인 특징을 가졌다. 탈춤은 사회에 대한 비판을 해학으로 풀어내고 춤으로 소통하며 마지막에는 화해와 용서로 어울림을 추구하는 가장 한국적이며 서민적인 예술이다.
문화재위원회는 국가무형문화재와 시도무형문화재를 포함해 신청서를 작성·제출하도록 권고했다. 

현재 국가무형문화재 13개 종목, 시도무형문화재 4개 종목이 지정돼 있다. 사천지역을 대표하는 가산오광대는 1980년 11월 17일 국가무형문화재 제73호로 지정된 바 있다. 

가산오광대는 사천시 축동면 가산리에 전승돼 온 영남형 민속 가면극으로 오방신장무·영노춤·문둥이춤·양반춤·중춤·할미와 영감춤의 6마당으로 구성돼 있다.  이 탈춤은 민중의 삶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으며 양반과 파계승에 대한 풍자, 그리고 처와 첩의 문제 등을 다루고 있다. 

가산오광대보존회 김나율 사무국장은 “문화재청의 등재신청 대상 선정 결정을 환영한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는 전세계에 우리네 탈춤을 알리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등재 결정까지 시간이 걸리겠지만, 여러 탈춤 단체들과 함께 착실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문화재청은 ‘한국의 탈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신청서를 내년 3월 말까지 유네스코에 제출할 예정이다. 등재여부는 2022년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를 위한 제17차 정부간위원회’에서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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