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활성화·인프라 구축’ 시민대토론회 열려

각산 랜드마크 건설 주장…타지역 차별화 숙제
열기구대회·드론아트쇼 등 축제아이템 제안도
야간·주말 시간대 이벤트…먹거리 개발 절실

2019년 하반기 사천시민대토론회가 지난 11월 29일 오후 2시 사천시청 대강당에서 ‘사천바다케이블카 개통이후 관광활성화를 위한 관광인프라 구축 방안’을 주제로 열렸다.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2019년 하반기 사천시민대토론회가 지난 11월 29일 오후 2시 사천시청 대강당에서 ‘사천바다케이블카 개통이후 관광활성화를 위한 관광인프라 구축 방안’을 주제로 열렸다.

이번 토론회는 케이블카와 연계한 관광 아이템을 모색하고, 체류형 관광 활성화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날 토론회 진행은 이우상 경남MICE·관광포럼 대표이사가 맡으며, 건양대학교 지진호 교수가 ‘사천바다케이블카 개통 이후 관광활성화를 위한 관광인프라 구축방안’을, 선문대학교 허태회 교수가 ‘사천시 관광개발과 관광조형물 조성사업’을 주제 발표했다. 토론자로는 김경숙 사천시의회 행정관광위원장, 권병전 한국관광공사 경남지사장, 김태영 경남연구원 연구기획조정실장, 남중헌 창신대학교 교수, 이병윤 경남도립남해대학 교수 등이 나서 관광 활성화 대책과 인프라 구축방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첫 주제발표를 맡은 지진호 건양대 교수는 사천바다케이블카 운영상 문제점으로 △연계관광 상품 부족 △편의시설(숙박 및 음식) 부족 △살거리 부족 등을 꼽았다. 이 때문에 바다케이블카의 관광효과가 제한적이고, 통과여행지로 인식되고 있는 등 지역경제 파급효과 기여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지 교수는 케이블카 연계 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방문객 거주지별 분포, 소비성향, 선호관광지, 선호특산품 등 빅데이터 분석과 트랜드 분석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근 지역과의 차별화를 통한 관광이미지 구축,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아이템 개발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사천의 경우 바다와 항공, 섬 등 차별화된 아이템을 잘 살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지 교수는 “사천시 지역문화와 철학을 함축적으로 표현하는 사천관광 랜드마크가 필요하다”며 “케이블카와 각산을 연계한 이순신 장군과 거북선 모양 전망대, 스카이워크, 유무인도서 보도교 설치를 통한 섬관광 활성화 등이 아이템 모색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역 특산품을 활용한 소액 소규모 관광기념품 개발, 지역을 알릴 수 있는 음식 개발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열기구대회(주간)와 드론아트쇼(야간)을 결합한 새로운 이벤트, 비토섬 꽃길 거북이 마라톤 대회 등 새로운 축제 이벤트도 제안했다. 이 외에도 사천관광콜센터 운영,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홍보 등을 권유했다.

허태회 선문대 교수도 “제가 주제발표하려던 것 중 상당 부분을 지진호 교수가 먼저 언급했다”며 “사천시의 관광이미지를 획기적으로 높이고 관광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각산지역에 관광조형물을 조성하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관광트렌드는 산이나 바다와 같은 전통적인 경치 중심보다는 학습과 체험 중심으로 나아가고 있다. 나름 이런 트렌드를 반영한 관광개발사업 추진이 필요하다”며 “다만, 사업규모와 예산, 디자인, 부지확보 등의 차원에서 시의 역량과 경제적 타당성에 대한 사전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허 교수는 “경남지역의 많은 지자체들이 이미 이순신 및 거북선 테마를 활용한 시설물을 조성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천시만의 차별화 전략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 아이디어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자로 나선 이병윤 경남도립남해대학 교수는 “신과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관광 활성화의 성패는 지역주민에 있다. 관광은 지역주민이 중심이 되어야 하고, 자주적 추동력이 있어야 한다. 주민과 소통네트워크를 통해 아이템을 구체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중헌 창신대 교수는 “체류형 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사천이 가진 장점에 주목을 해야 한다. 자원, 문화, 인간, 가능성에 대한 재발견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사천하면 떠 오르는 것’을 찾아야 하고, 이를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랜드마크를 만드는 것은 쉽지 않다. 소비자 트렌드는 급변하고 있다. 베스트 원이 되거나 온리 원이 되어야 한다. 바다와 어촌, 어촌체험휴양마을 활성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항을 멋지게 만들어서 케이블카 타고 난 이후 휴양을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의 지갑을 열게 하려면 먹거리가 좋아야 한다. 먹거리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며 “실안 낙조와 미디어 파사드 등으로 지역에 머물 수 있도록 하고, 지역의 밤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태영 경남연구원 연구기획조정실장은 “케이블카 첫해는 컨벤션 효과로 관광객이 100만 명이 왔으나, 한 해 만에 80만 명으로 20만 명이 줄었다”며 “랜드마크 건설에는 시간이 걸린다. 단기간 체류시간을 늘릴 방안이 필요하다. 실안낙조 일몰 마케팅 등을 강화하고, 각산 상부에 체류시간을 늘릴 방안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관광객이 어떤 경로로 이동을 하는 지, 어디를 들러서 가는 지 분석이 먼저다”고 말했다.

그는 “사천시는 과거 케이블카를 준비하면서 구항 쪽으로 동선을 유도하려 했으나 잘 안됐다”며 “현재 시내 쪽은 밤이 되면 황량하다. 저녁 8시에서 10시 사이 사람들이 북적이게 해야 한다. 단기적인 이벤트로 횟집 등 상권 활성화하고, 주말 공연 상설화도 필요하다. 먼저 지역주민 참여 동기부여와 함께 꼭 이곳에 와야 하는 당위성을 만들어야 한다. 현재 사천·남해·하동은 관광 거점이 없다”고 덧붙였다.

권병전 한국관광공사 경남지사장은 “체류형 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계절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여수는 대중가요를 통해 ‘여수밤바다’라는 이미지 각인이 중요했다. 사천도 야간프로그램을 만들고, 사진찍기 좋은 포인트를 홍보해야 한다. 무엇보다 사천의 이름이 붙은 음식개발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수도권 관광객을 대상으로 대중교통과 연계한 관광객 유치 방안, 진주권과 엮어서 광역 관광객 유치도 고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경숙 사천시의회 행정관광위원장은 “통영은 여러 곳을 둘러보고 케이블카를 타지만 사천은 케이블카를 타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현재로선 관광객을 붙잡을 만한 포인트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2030대 여성과 청년을 붙잡을 수 있는 아이템이 필요하다. 케이블카에서 노산공원까지 동선이 이어질 수 있도록 노산공원에도 동화나라 조형물 건립 등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날 시민들의 제안도 이어졌다. 한 시민은 “요즘 관광 트렌드는 먹방이고 음식이다. 관광부서내 음식 관련 파트 개설을 당부한다. 지역음식점도 관광 현실에 맞게 살아남을 수 있도록 재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른 시민은 “케이블카와 도시재생이 연계되어야 하고, 애니메이션 등을 만들어 케이블카 정류장에서 상영해, 동선을 팔포음식특화지구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권정모 용궁시장 상인회장은 “요즘 트랜드는 호텔보다는 팬션과 게스트하우스”라며 “게스트하우스를 하려는 이들에게 세제혜택을 주어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토론회를 바탕으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체류형 관광활성화 대책을 모색할 예정”이라며 “토론회서 나온 다양한 의견 중에 수용 가능한 부분을 검토‧반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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