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윤리위 징계안 제출…“수사 외압” 주장도
여상규 “상대 이야기 거슬려…대단히 미안”

여상규 국회 법사위원장(자유한국당·사천남해하동)이 국정감사 도중 여당 국회의원을 향해 욕설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여상규 위원장은 10월 7일 검찰 대상 국정감사 중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에게 “웃기고 앉아 있네. 진짜 XX 같은 게. 아주…”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었다. 당시 이 내용은 인터넷으로 생중계되면서 사과 요구가 빗발쳤다.

앞서 여 위원장은 7일 국감 도중 송삼현 서울남부지검장에게 “야당 의원이 패스트트랙을 저지하려다 고발당했는데 그건 순수한 정치 문제”라며 “검찰이 손댈 일이 아니다”라고 말해 민주당 의원들의 반발을 샀다.

거듭된 사과 요구에 여 위원장은 “흥분해서 정확한 표현이나 말이 기억나지 않는다”면서 “상대방 얘기가 극도로 귀에 거슬려 그런 말을 했을 수도 있다.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8일 민주당은 “여상규 위원장이 국정감사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며 국회법 제146조 모욕 발언 금지 조항 위반으로 국회 윤리특위에 제소했다. 징계안에는 민주당 의원 20명이 서명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여상규 위원장을 향해 “수사 중지가 검찰개혁이라는 망언을 하고, 동료에게 욕설까지 하는 역대급 파렴치함”이라며 “더 이상 법사위원장 자격이 없다. 당장 내려올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도 “하루라도 빨리 검찰에 출두하고, 당장 법사위원장 자리에서 자진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여상규 의원 윤리위 제소와 관련해 “혼잣말로 하신 듯한 모양새였다”며 “사과를 하셨기 때문에 더불어민주당의 윤리위 제소는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여당이 법사위마저 자신들 뜻대로 통제하겠다는 것은 의회 무력화 시도”라며 “여당은 즉각 윤리위 제소를 철회하고 야당 의원의 국정감사 권리를 보장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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