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24 목
연재/기획서랍 속 사랑을 세상 밖으로
행복한 삶을 위한 세 가지 열쇠는 뭘까?[서랍 속 사랑을 세상 밖으로] 채상미 씨
고해린 인턴기자  |  rin@news40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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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0.01  11: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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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사천=고해린 인턴기자] 추억의 비디오테이프를 꺼내어 가족사랑 얘길 들려줄 열일곱 번째 주인공은 채상미(50) 씨. 채 씨는 아이가 어릴 적 모습이 담긴 비디오테이프를 가져왔다. 채 씨는 사천교육희망학부모회 회원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 서랍속 인터뷰 열일곱 번째 주인공 채상미 씨.

“남편은 대학 선배 소개로 22살 때 알게 됐어요. 진지하게 소개해 준 것도 아니고 ‘내 친구다’ 이 정도? 7년 정도 지인으로 소 닭 보듯 알고 지냈었죠.”

채 씨의 말에서 알 수 있듯, 두 사람은 지인으로 알고 지내다 연인이 된 케이스. 채 씨가 29살쯤 되자 친구들도 다 애인이 생기고, 결혼을 하니 너무 심심했단다. 그러던 와중 두 사람이 연결된 데는 앞서 등장한 대학 선배의 공이 컸다.

“선배가 집들이에 남편하고 저를 초대했는데, 그날 집들이가 끝나고 남편이 고백을 해서 그날로 커플이 됐죠. 어느 날 신랑이 저하고 선배 부부를 거제에 있는 자기 집에 초대해서 갔어요. 근데 아버님, 어머님부터 아주버님까지 모든 집안 어른들이 다 계시더라고요. 상견례 아닌 상견례를 한 거죠.(하하).”

7년 동안 지인으로 알고 지내면서 1년에 적어도 2번은 꼭 남편이 연락해왔다는 얘기로 미뤄보아, 서로를 지인으로만 생각해 온 건 채 씨만의 생각이 아니었을까. 두 사람의 데이트 이야기를 들어보니 알고 지내온 시간이 긴 만큼, 두 사람은 취향도 잘 맞았었던 게 틀림없다.

“저희는 데이트할 때 한 번도 영화관이나 카페를 간 적이 없어요. 저희 신랑이 바다를 좋아해서, 만나면 일단 다대포나 바닷가를 자주 간 것 같아요. 회 한 접시에 소주 2병 딱 시켜 먹고, 입가심으로 바닷가에서 커피를 마시곤 했죠.”

아무튼 그 당시만 해도 노총각, 노처녀였던 두 사람은 2년 연애 끝에 2000년 5월 27일 백년가약을 맺었다. 채 씨는 부산에서 식을 올린 그날이 아직 생생하다고. 결혼식 날 아침부터 비가 오더니 오후에는 맑게 개고, 해질녘에는 노을이 너무 예뻤었단다. 

“신혼 초에는 자주 다퉈서 1년 365일 중에 366번 ‘이 결혼 잘한걸까’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지금은 살면 살수록 사람도 진국이고 너무 좋아요. 저희의 황혼도 결혼식 날 봤던 노을같이 아름답지 않을까요?(하하)”

부부는 슬하에 외동아들 광욱(17)이를 뒀다. 채 씨는 아이가 태어났을 때, 마냥 좋지만은 않았단다.

“나도 아직 덜 성숙한 인간인데... 내가 애를 낳아서 이제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에 무조건 좋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복잡한 기분이었죠. 그래도 내 배로 낳았다고, 뽀얀 얼굴을 보니까 아이가 예쁘긴 했어요.”

아이를 키우면서 한순간도 힘든 적이 없었다는 채 씨. 아이가 어릴 때 성장이 느린 편이라 그런 부분으로 인해 신경 쓰인 적은 있지만 그 부분이 문제로 느껴진 적은 없단다. 채 씨는 아들을 키우면서도 딱 세 가지만 강조했다고. 바로 ‘책, 음악, 운동을 손에서 놓지 말 것’. 채 씨가 말한 세 가지는 곧, 행복한 삶이라는 문을 열기 위한 열쇠가 아닐까?

“얼마 전에 아들한테 ‘우리는 전생에 뭐였을까? 애인이었을까?’하고 물어봤더니, 아들이 ‘아니야 엄마, 우리는 굉장히 친한 친구 사이였을 거야.’라고 하더라고요. 좀 감동받았죠.” 

사천에 내려온 지 8년째인 가족은 언제나 한 세트처럼 움직인다고. 아들이 중학생 때까지만 해도 토요일에는 밤 낚시가고, 일요일에는 와룡산을 올랐다. 비가 오면 세 명이서 당구나 볼링을 치러 갔다고 하니 얼마나 가족들의 사이가 좋은지 눈에 보이는 듯했다.

요즘 채 씨의 관심은 곧 완성될 집에 쏠려있다. 예전부터 자연을 벗 삼아 사는 전원생활을 꿈꿔왔다는 그의 꿈이 머지않아 이뤄지는 것. ‘지나가면서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르다’며 채 씨가 웃었다.   

이제 채 씨의 꿈은 사천교육희망학부모회 회원, 전래놀이 강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처럼 계속해서 시민활동을 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저는 사천에 뼈를 묻을 가능성이 굉장히 높고요.(하하). 앞으로도 호호 할머니 될 때까지 ‘아닌 건 아니다’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렇게 목소리를 내는 활동도 계속 해나갈 거고요. 옳은 일이라 생각하기에 무언의 지지를 해주는 가족들에게도 항상 감사하죠.”

 

#서랍 속 사랑을 세상 밖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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