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행보증증권 발급 두고 첨예한 입장차
향촌동발전협 주민감사청구 서명운동 돌입
GGP측 ‘서명운동 시 협상중단 예정’ 통보

▲ 발전소 우회도로 개설을 둘러싼 고성그린파워와 사천시의 협상이 이행보증증권 발급 여부를 두고 난항을 겪다.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고성하이화력발전소 건설에 따른 발전소 우회도로 개설 협상이 최종 문구 조율을 남겨둔 상태에서 큰 고비를 맞고 있다.

최근 고성그린파워(GGP)와 사천시, 향촌동발전협의회는 발전소 우회도로의 노선과 폭, 건설비용에 대해 절충안을 찾았다. 현재 GGP와 사천시는 길이 4.3km 폭 18m 2차선 도로 개설에는 큰 틀에서 합의한 상태다. 우회도로 개설에 따른 토지보상은 사천시가, 도로시공은 GGP가 하는 것으로 협의를 진행했다. 도로 건설비용은 약 220억~240억 원 안팎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토지 보상비용은 이보다 조금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공사 마무리까지 성실 시공을 약속하는 이행보증증권 제출을 두고는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향촌동발전협의회와 사천시는 공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시공 책임을 믿을 수 있도록 이행보증증권 발급을 요구한 상태다. 반면, GGP측은 “이행보증증권 발급은 무리한 요구이자 자존심 문제”라고 발끈했다. GGP측은 “협상이 원점으로 돌아가는 일이 있어도 이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행보증증권 문제로 합의문 작성이 늦어지자, 향촌동발전협의회는 GGP와 한국남동발전을 상대로 감사원 국민감사청구 의지를 밝혔다.
 
김명석 향촌동발전협 회장은 “주민들은 발전소를 오가는 차량으로 인해 피해를 입고 있음에도 오랜 기간 협상 타결을 기다리며 참아왔다”며 “노선과 폭, 건설비와 보상비 부담까지 사실상 합의한 마당에서 비용이 얼마 들지 않는 이행보증증권을 못 끊겠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 당초 계획보다 사업비가 크게 증액 된 계기 등 사업 전반에 대한 감사원 감사청구, 집회 등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고 밝혔다.
 
주민들이 9일부터 주민감사 청구 서명운동에 들어가자, GGP 대외협력단 측은 10일 대외협력단장 명의의 카카오톡 메시지로 ‘서명운동 돌입 시 협상 중단 예정’이라고 사천시 기획예산담당관과 향촌동발전협 회장에게 통보했다.

GGP 대외협력단 측은 “대책위가 주관해 불명확한 사실로 감사 청구인 서명운동을 시작하는데 대해 아주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이에 따라 당사에서는 서명운동이 시작되는 즉시 우회도로 협상은 일체 중단 예정이며, 이에 대한 모든 책임은 사천시 및 대책위에 있음을 알린다”고 밝혔다.

발전소 우회도로 개설 실무협상을 총괄하고 있는 사천시 기획예산담당관실 은 GGP의 카톡 메시지 통보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시 관계자는 “추석 이후 GGP사장단과 사천시 면담을 예정해 놓고 지난 10일께 공문도 아닌 카톡으로 협상 중단 예정 통보가 왔다. 사천시와 사천시민을 무시하는 행위”라며 “이런 사태에 대한 유감 표명과 함께 공식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명석 향촌동발전협 회장 역시 “사장 명의도 아닌 대외협력단 명의로 일방 카톡으로 협상 중단 예고하는 것은 무슨 예의냐”며 “우회도로 건설 협상을 수년간 끌다가 이렇게 일방통보 한 것에 대해 주민들의 분노를 보여주겠다. 이후 모든 책임은 GGP측에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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