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중학구·용남중학구 폐지···학교군 신설 행정 예고
내년부터 읍면 일부 초등 졸업생 추첨제 중학교 배정 
일부 학부모 “통학거리 문제” 교육청 “과밀학급 해소”
22일까지 학부모 등 의견 접수···통학버스 확대 검토

▲ 사천교육지원청 홈페이지에 게시된 행정예고문.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이른바 황금돼지띠로 불리는 2007년생 아이들이 내년에 중학교에 입학함에 따라 사천시 읍면지역 일부 학교 과밀학급 해소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사천시교육지원청이 일부 지역 중학교 배정방식 변경을 추진하자, 사남면 일부 지역 학부모들은 통학거리 문제 등으로 반발하고 있다.

사천교육지원청은 지난 2일 ‘2020학년도 중학교 학교군 및 중학구 고시 개정안’을 행정 예고하고, 22일까지 지역민과 학부모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이번 행정예고안은 기존 사천중학구와 용남중학구를 폐지하고, 학교군(사천중, 사천여중, 용남중)을 신설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중학구는 통학 상의 거리나 교통과 기타 지역여건 등을 고려해 추첨 없이 특정 중학교에 진학하도록 설정된 구역을 말하며, 학교군은 특정 지역 학생이 우선 1지망을 선택하고, 희망자가 많을 경우 추첨 방식으로 복수의 중학교에 진학하도록 묶은 구역을 말한다. 

그동안 사천중학구와 용남중학구에 속한 초등학교 졸업생은 통학거리에 따라 지역 학교에 진학해왔으나, 이번에 학교군으로 묶이면서 상당수 초등학생이 추첨방식으로 중학교를 배정받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사천교육지원청 측은 사남면지역 아파트 단지 증가 등으로 용남중학교 과밀화 문제가 대두됐다면서, 학교군으로 중학교 배정방식을 조정해 과밀 문제를 해소할 것이라고 학교 배정방식 변경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행정 예고에 따라 읍면지역 일부 초등학교에서는 각각 30명 내외의 학생이 1차 지망이 아닌 추첨에 따라 중학교에 진학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사남지역 일부 학부모들은 통학거리 등의 문제로 학교군 변경을 반대하고 있다.

한 학부모는 “거리상으로는 용남중이 가깝지만 학교군으로 변경되면 사천여중까지 아이를 보내야 할 상황”이라며 “교육청의 어려움을 이해하기는 하지만 아이 통학에 당장 불편이 예상된다. 부모가 느끼기엔 교육의 질 역시 사립과 공립이 차이가 나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사천교육지원청 윤지원 교육협력팀장은 “현재 사남면 월성리 인근 아파트 단지 등 여파로 용남중학교는 과밀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몇 년 뒤에는 사천읍지역 아파트 인구가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천시 관내 인구변동은 타지역 전입보다는 대부분이 지역 내 이동이다. 이 때문에 특정학교 학급 신설보다는 학교군 배정을 통해 과밀학급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사천교육지원청은 학부모들이 우려하는 통학 문제와 관련해 교육청 차원의 통학버스 확대 운영을 검토하고 있다. 사천교육지원청은 오는 22일까지 시민과 학부모 의견을 취합해 최종 개정안을 마련키로 했다. 문의: 사천교육지원청 교육협력담당(☎055-830-15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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