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환경련 기자회견 “땜빵식 미세먼지 대책 안 돼”
경남도에 미세먼지 배출업소 전수조사 및 대책 촉구

▲ 경남환경운동연합이 삼천포화력 5‧6호기 조기폐쇄를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사진=경남환경련)

사천환경운동연합과 경남환경운동연합이 17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천포화력발전소 5·6호기 조기 폐쇄를 촉구했다.

경남환경련은 “삼천포화력 5·6호기는 탈황·탈질 설비가 없어 지난 2017년 전국 61개 석탄발전소 중 미세먼지 배출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며 “고농도 미세먼지 시기인 봄철 한시적 셧다운을 끝내고 오는 7월부터 재가동될 예정”이라며 운을 뗐다.

이들은 “남동발전이 환경설비개선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삼천포화력 5·6호기는 공사 완료시점까지 탈황·탈질 설비 없이 1년 넘게 가동된다”고 규탄했다.
 
이어 “삼천포발전본부의 환경설비개선사업 예비타당성 보고서에 따르면, 환경설비시설에 2300억 원이 투자되고, 정부 정책에 따른 옥내저탄장 건설비가 2024년까지 1100억 원이 투입된다”면서 “이미 20년 이상 되어 8년 후면 폐쇄 절차를 밟게 될 삼천포 5·6호기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느니 조기 폐쇄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주장했다.

경남환경련은 “폭염 일수가 역대 최고였다는 2018년 6~8월 평균 공급예비율을 보면 20%를 웃돌았다”며 “설비용량이 각 500㎿/h인 5·6호기를 가동하지 않아도 전력 공급에는 차질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경남도도 장기적인 미세먼지 대책만 논의할 것이 아니라, 도민 건강을 위협하는 삼천포 5·6호기의 조기 폐쇄를 중앙정부에 시급하게 요청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현재 경남도는 미세먼지 배출원별 저감대책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 중”이라며 “배출원이 정확하게 조사되어야 적절한 대책을 고민할 수 있다. 샘플조사가 아닌 대기오염물질 배출업소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경남환경련은 회견 이후 도 관계자 등과 만나 요구사항을 전달하고 실질적인 미세먼지 대책을 재차 촉구했다.

한편, 삼천포화력 5·6호기는 탈황설비가 없어 전국 단위 사업장 가운데 가장 많은 미세먼지와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는 발전소라는 오명을 얻은 바 있다. 삼천포본부는 5·6호기 환경설비 신설에 2634억 원을 투입해 탈황, 탈질, 습식 전기집진기를 설치해 대기환경오염물질을 2015년 대비 약 81% 저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략적인 설비 완공 시기는 2021년 1월로 예상되고 있다. 환경단체에서는 이번 탈황‧탈질 설비 공사가 삼천포화력 수명 연장을 위한 조치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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