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사천] <우물쭈물해도 괜찮아!>

▲ 「우물쭈물 해도 괜찮아!」오노데라 오츠코 지음 / 주니어 김영사 / 2017

부끄럼쟁이 통통이는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을 사러 간다. 주문을 해야 하는데 왠지 부끄러워진 꼬마 돼지는 ‘우물쭈물 우물쭈물’.  그 사이 성격 급한 다른 친구들이 아이스크림을 하나 둘 씩 사버리고, 곧 아이스크림이 없어질 것만 같다.

부끄러움에 말 못 하고 코가 땅바닥에 닿을 것 같이 머리를 숙인 통통이는 돌멩이 위에서 발돋움을 한 채 속삭이는-소리치는- 개미 콩알이를 발견한다.

아까부터 소리쳤는데도 목소리가 너무 작아 아무도 듣지 못한다며 눈물 흘리는 작은 개미를 보고, 통통이는 드디어 용기를 내어 모두가 깜짝 놀랄 정도로 큰소리를 낸다.

“딸기 맛 아이스크림 주세요! 초콜릿 맛도 하나 주세요!!”

분위기는 전환된다. 상냥한 염소 누나가 생긋 웃으며 말한다.  

“다행히 그 맛 딱 두 개 남았네요~”라고. 

귀여운 두 친구는 서로를 마주 보며 우리는 운이 정말 좋다며 기뻐한다. 사이좋게 아이스크림을 먹는 모습을 보고 그제야 책을 읽는 아이들도 안도의 숨을 쉰다.

수채화로 그린 아기자기하고 편안한 그림체와 실제로도 흔히 겪을 수 있는 상황 설정은 남녀불문 유아들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또한 이야기를 읽고 그냥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녀와 아이스크림 가게 놀이를 하며 즐겁게 오래 놀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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