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사천] <바깥은 여름>

「바깥은 여름」 김애란 지음 / 문학동네 / 2017

2017년 동인문학상 수상작이며, 소설가들이 뽑은 올해의 소설로 선정된 김애란 작가의 『바깥은 여름』은 7편의 단편소설로 구성되어 있다.

“안에서 하얀 눈이 흩날리는데, 구 바깥은 온통 여름일 누군가의 시차를 상상했다”는 지은이의 말에서 내 세상과 바깥 세상의 온도차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표지의 그림이 『바깥은 여름』인데 나는 여름이 아닌 방으로 숨어버리고 싶은 이유가 있겠구나 싶었다. 누군가의 안을 문을 열고 들여다보도록 하고 있다. 시간은 끊임없이 앞을 향해 뻗어 가는데 어느 한 순간에 붙들린 채 제자리에 멈춰 설 수 밖에 없을 때, 그때 우리는 어디로 갈 수 있을까?

단편소설의 7편이 모두 죽음을 얘기하고 있다. 아이를 잃은 부모, <노찬성과 에반>의 찬성이가 아버지와 반려견인 에반의 죽음을 목격하고 난 뒤의 슬픔, 노인의 죽음, 남편의 죽음으로 살아 남은 자의 고통과 삶을 그려내고 있다.

무언가를 잃은 뒤 어찌할 바 모른 채, 어디로 가야 하느냐고, 어디로 갈수 있느냐고 묻는 소설 속 인물들의 얘기에서 우리 모두가 가진 질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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