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대곡문화마을 제4회 동지축제 열려
액운은 막고 잡귀 내쫓고 무사안녕 빌고
사천 유일의 여성 중심 마을 축제 의미

▲ 정동면 대곡문화마을 제4회 동지축제가 22일 대곡숲 일원에서 열렸다.

1년 중 낮이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긴 날인 동지(冬至). 솔숲으로 유명한 정동면 대곡마을에서 지난 22일 오전 제4회 동지축제가 펼쳐졌다.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풍물패의 길놀이와 사물놀이 공연, 정동초 학생들의 댄스 공연, 태권도 시범, 줄넘기 공연, 살풀이 공연 등 식전 공연으로 축제 분위기를 살렸다. 주민들은 새알을 듬뿍 넣어 끓인 팥죽과 함께 김치와 수육을 관람객들에게 대접했다. 군고구마와 따뜻한 국물, 떡 등이 풍성한 마을잔치 분위기를 전했다. 가훈쓰기와 황차 시음 행사도 열렸다. 

이날 축제는 11시30분께 제례의식으로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제관은 모두 여성인 것이 특징이다. 10여 명으로 구성된 제관들은 삼국시대 복식을 갖춰 입고 동지 할매 조형물 앞에 절을 했다. 제관들은 마을 특산품인 황차와 단감, 주민들이 정성스레 쑨 팥죽을 제물로 올렸다. 이날 제례는 올 한 해 액운을 날리고, 지역의 발전과 주민의 안녕을 비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어머니들은 팥죽을 솔가지에 묻혀 곳곳에 뿌리며 액운을 내쫓았다. 이날 제례의식은 소원을 적은 소원지를 금줄에 매달고, 다시 금줄을 걷어 태우는 것으로 제례의식은 마무리됐다. 제례의식 이후에는 마을주민들이 팥죽을 나눠 먹으며 한바탕 화합잔치를 펼쳤다.  

대곡마을 최진수 이장은 “오랜 역사를 가진 대곡숲에서 동짓날 행사를 통해 잊혀져가는 전통을 계승하는 한편, 주민들 간의 유대와 결속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로 4회째 동지축제를 열고 있다”며 “정동초 학생들을 비롯해 많은 면민들이 함께해 풍성한 행사로 치러졌다. 내년에는 더 나은 모습으로 찾아뵙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곡숲문화마을은 사천시 북동쪽 사천-고성 33번 국도변에 위치해 있으며, 제3회 전국 아름다운 숲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마을숲인 대곡숲이 있다. 현재 120여 가구 180여 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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