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사천] <나라는 이상한 나라>

▲ 「나라는 이상한 나라」송형석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 / 2018

2018년 혜화역 인근에서는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시위’를 위한 집회가 5차례 열렸다. 그들은 “문재인은 재기해”라는 구호를 외치면서 ‘곰’ 퍼포먼스를 진행하였다. “재기해”는 ‘남성연대’를 만들어 활동하다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은 고 성재기 대표의 이름에서 가지고 온 것으로, “문재인 재기해”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고 성재기 대표처럼 “자살하라”는 의미로 사용된 남성혐오 단어였던 것이다.

2018년도는 혜회역 시위를 비롯, 사회적으로 ‘혐오’의 한 해였다. ‘남성/여성 혐오’, ‘혐로(老)’, ‘외국인 혐오’ 등 성별, 세대, 인종을 불문하고 서로를 혐오하고 있다. 무엇이 우리로 하여금 서로를 혐오하게 하였을까?

<나라는 이상한 나라>는 정신과 의사 송형석 박사가 쓴 책으로, 행복과 자존감을 찾아가는 심리학 교양서이다. 이 책은 크게 3부로 구성되어 있다. 쉽게 말하면 1부 몸풀기(마음의 이해), 2부 실전(나의 이해), 3부 발전(우리의 이해)이다. 책의 내용 중 앞서 말한 혐오의 원인과 그 해결방안이 설명되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를 지키려 하는 ‘방어기제’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 중 ‘매료’는 의도성이 없으면서 상대가 욕망하거나 경계하는 것을 가지고 있을 뿐이데, 상대의 감정이 너무 커서 상대에게 내 존재 자체가 폭력적으로 느껴지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아마도 수십 세기 동안 억눌려 왔던 여성의 입장에서는 남성이라는 존재 자체가 폭력적으로 느껴졌을 것이다. 그리고 그 마음이 혐오스러운 단어로 표출되었으리라 생각된다.

저자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양자 모두 자신이 피해자라고 느끼게 되는데, 사안이 심각한 경우에는 옳고 그름을 분명히 밝혀야겠으나 일상의 사소한 상황에서는 ‘가상의’ 가해자가 상대를 위로하고 설득하는 쪽이 더 결과가 좋다.” 혐오의 감정을 표출하는 이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아마도 ‘위로’ 일 것이다.

인간은 행복한 삶을 위해 존재한다.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개인의 그것으로만 이루어질 수 없다. 나를 알고 더 나아가 타인의 감정도 알아 이를 어루만질 수 있을 때 우리는 더욱 행복한 삶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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