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허락 구하지 않고 팜플릿 등 기재 물의
경남문협·소설가협회, KAI 등 “전혀 몰랐다”

▲ 김동리 다솔문학축제 팜플릿

‘김동리 다솔문학협회(회장 황규홍)’라는 단체에서 주관하는 김동리 다솔문학축제가 후원 기관·단체 명칭 무단 도용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이 단체는 행사 팜플릿 등을 제작해 행사를 홍보하면서 관련 기관과 기업체 등에 사전 허락을 구하지 않고 임의로 명칭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단체는 사천시로부터 1000만 원을 지원받아 지난 13일 다솔사 경내에서 김동리 다솔문학 세미나, 축하공연 등 행사를 가졌다. 이 단체의 행사 팜플릿에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국남동발전, KBS진주방송국, 뉴스사천, 경남문협, 경남소설가협회, 경상남도, 사천시, 범어사 등이 후원한 것으로 표기돼 있다. 뉴스사천의 경우 뉴스사천 로고를 임의로 사용하면서, 회사 명칭을 ‘사천뉴스’로 잘못 표기하기도 했다.
 
뉴스사천에서 명칭 도용에 대해 공식항의하자, 황규홍 회장은 “사전에 뉴스사천에 허락을 구하지 않은 점은 사과한다”면서도 “다른 곳은 구두로 후원 명칭 사용을 허락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KBS진주, KAI, 경남문협, 경남소설가협회, 한국남동발전 삼천포발전본부 등에 문의한 결과, “후원 명칭 사용을 허락한 적도 없으며, 후원으로 표기된 것도 몰랐다”고 밝혔다.
 
사천시 문화관광과 측은 “시보조금이 1000만 원이 들어간 행사여서 몇 주 전 팜플릿을 가져왔을 때 실제 후원을 하지 않거나 동의를 구하지 못한 곳은 후원 단체 명단에서 빼라고 했다”며 “이를 이행하지 않고 그대로 홍보물을 인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황규홍 회장은 “시에서는 주최에 대한 부분만 이야기했지, 후원 명칭 사용에 대해서는 우리에게 말한 적 없다”고 주장했다.

신현경 사천시 문화관광과장은 “행사가 열리던 13일 행사장에서 직접 후원단체 명칭 도용에 대해 회장과 사무국장에게 따졌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챙겨보겠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사천 당원협의회 관계자 역시 “석 달 전에 이 단체에서 팜플릿을 들고 사무실에 찾아왔었다. 후원 단체 명칭 등을 보고 국회의원 참석여부를 결정했는데 대부분 실제 허락을 받지 않은 것이라니 황당하다”며 “행사장에는 지역 문인들이 거의 없고 외부 인사들만 보여 이상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사천문협 관계자는 “예전에도 황 씨가 여러 기관단체 기업체 명칭을 후원 명단에 무단으로 넣어서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며 “이번에도 경남문협 회장과 사무국에 물었더니 후원 명칭 사용에 대해 전혀 몰랐다는 답을 얻었다. 엄연히 사람들을 속인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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