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제4회 고려현종대왕제 대산마을 일원

▲ 지난해 행사 모습.

제4회 고려현종대왕제가 오는 14일 오전 9시30분 사천시 정동면 대산마을 일원에서 열린다.

정동면에서는 고려 제8대 임금 현종이 유년시절을 보낸 정동면 대산마을 소재 ‘배방사’와 지금의 사남면 능화마을로 유배되어 살던 그의 아버지 욱(안종)과의 부자간 만남을 재조명하기 위해 매년 행사를 열고 있다.

고려현종대왕제 추진위원회(위원장 이관우)는 이날 사천에서 어린 시절을 난 고려 현종의 덕을 기리는 저례를 봉행하고, 부자상봉길 걷기대회, 주민화합 한마당 등을 개최한다.

정동면민들은 대산마을에서 옛 배방사지를 돌아 다시 행사장까지 돌아오는 4km 구간의 부자상봉길을 걸으며 지역 발전과 주민 안녕을 빌 예정이다.

이관우 위원장은 “사천시의 위상과 시민 자긍심 고취를 위해 매년 고려현종대왕제를 열고 있다”며 “관심 있는 시민들의 많은 참여 바란다”고 말했다.

#고려 현종과 사천의 인연은?

고려 8대 왕 현종의 아버지 왕욱(王郁)이 5대 왕 경종이 세상을 떠난 뒤 그의 비 헌정왕후와 사통한 죄로 사천으로 유배 온 사건이 있었다. 출산 과정에서 왕후가 죽자 6대 왕 성종은 욱의 아들 순(詢)을 아버지가 있는 사천으로 보낸다. 하지만 아비와 아들을 서로 떨어져 있게 했다. 아비는 귀룡동에 아들은 배방사에 머물렀다. 왕욱은 아들을 만나기 위해 5년째 왕복했다. 그리고 돌아갈 땐 꼭 산마루에서 멀리 아들이 있는 배방사를 바라보며 눈물지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그 고갯마루를 고자치(顧子峙)라 부르고 고개 아랫마을을 고자실이라 불렀다. 고자치는 정동면 고자실(지금의 학촌)마을과 사남면 능화마을을 잇는다. 사천시사에는 귀룡동이 사남면 화전리나 우천리, 배방사는 정동면 장산리에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현종은 그가 어린 시절을 보냈던 사천현을 격상시켜 사주(泗州)라 이름지었고, 이로 인해 사천은 ‘풍패지향(豊沛之鄕, 왕조의 본향)’이란 별칭을 얻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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