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길 사천교육장, ‘교육경쟁력이 지역 발전 원동력’ 강조

“의무교육대상인 초등학교, 중학교만이라도 완전 무상급식을 이루고 싶다.”

이는 올해 9월1일자로 부임한 구본길 사천교육장의 포부다. 이와 더불어 그의 평소 교육철학과 사천교육 수장으로서 이루고픈 교육목표 등에 관해 들어보았다.

구본길 사천교육장은 "'초.중학교 완전 무상급식'을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구 교육장은 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이 ‘인간의 행복한 삶’에 있음을 강조하면서, 교육활동이 민주시민의 자질 함양과 더불어 미래 행복한 삶의 기초를 다지는 일이 되어야 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또 “교육경쟁력이 곧 지역사회 발전의 원동력”이라면서, 지역사회가 교육 문제에 관심을 더 갖도록 여러 가지 활동을 해나갈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다음은 구 교육장과의 일문일답. 

▲평소 교육철학 또는 소신이 있다면..

= 교육의 궁극적 목적은 ‘인간의 행복한 삶의 추구’에 있다고 생각한다. 마찬가지로 일선학교의 교육활동도 민주시민의 자질 함양과 더불어 미래의 행복한 삶을 위한 기초를 다지고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일련의 활동이라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교직원은 투철한 사명감에서 출발해야 하고, 지역교육청은 학교교육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을 다해야 한다.

▲교육계에도 ‘복고’가 강조되는 것 같다. 어찌 생각하나?

= 어떤 분야든 정책이든 사이클이 있는 것 같다. 또 과거를 향한 향수도 있는 법이다. 그런 점에서 복고를 이야기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같을 수는 없다고 본다. 특히 교수 방법 면에서 강제적인 방법은 잘 통하지 않는다. 다만 교사는 학생을 사랑으로 가르치고, 학생은 진정으로 교사를 존중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 인근 합천군의 경우 올해부터 유치원생에서 고등학생에 이르기까지 ‘완전 무상급식’을 제공하고 있다. 이 정책이 결정될 당시 합천교육청 교육과장으로 있으면서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뒤돌아본다면?

= 교육청에서 꾸준히 제안하고 설득한 결과다. 교육경쟁력이 곧 지역사회 발전의 원동력임을 강조했다. 학부모뿐 아니라 많은 군민들이 동의했고, 최종적으로 합천군과 군의회가 예산지원을 했기에 가능했다. 관련 예산이 의회를 통과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가 교직생활 35년 중에 가장 감격스런 순간이었다.

구본길 교육장은 "교육경쟁력이 곧 지역사회 발전의 원동력임"을 강조했다.
▲이제는 사천교육장 신분이다. 사천에서도 무상급식을 이룰 수 있을까?

= 전임 교육장 재직 시 학교 급식에 친환경농산물을 공급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지만 뜻을 못 이룬 것으로 안다. 문제는 예산이다. 지금도 사천시는 교육지원금으로 많은 예산을 책정하고 있지만 시설지원에 다소 치우친 느낌이다.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경감, 급식비 경감 쪽으로 예산지원 방향을 바꿔달라고 사천시에 호소해볼 생각이다. ‘완전 무상급식’에 이르진 못하더라도 의무교육 대상인 초등학교와 중학교에는 무상급식이 이뤄지길 기대한다.

▲언급한 것처럼 문제는 예산이다. 행정과 의회 또는 시민들이 이 점에 관해 어떤 자세가 필요할까?

= 건물 짓고 도로를 만드는 일은 눈에 띄지만 교육예산 지원은 사실 표가 잘 안 난다. 그렇다 보니 교육예산 쓰는 걸 마치 특별히 선심 쓰는 것처럼 여기는 일부 지자체들이 있다. 하지만 지자체 예산 가운데 교육예산은 일정 비율만큼 잡혀 있다. 이런 예산을 학생들의 복지, 특히 건강을 위해 쓰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최근 사천-진주 통합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교육’ 문제가 논란의 가운데 있는 듯하다. 두 지자체 통합과 사천의 교육, 어떤 관계가 있다고 보는가.

= 답하기에 쉬운 문제가 아니다. 다만 느낌으로는, 삼천포지역 교육시장이 독립적인데 비해 사천읍지역의 경우 진주에 종속성이 강하다. 따라서 특별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사천읍의 진주 종속성이 더 커질 것이다. 학군도 복잡해질 가능성이 있고, 사천읍 인구유출이 더 많아지지 않을까?

구본길 교육장은 매일 500여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좋은 하루되세요'라는 제목으로 전자 편지를 보낸다.
▲ 날마다 ‘아름다운 사람, 건강한 사회’라는 전자편지를 보내는 것으로 안다. 쉬운 일이 아닐 텐데..

= 처음엔 친구로부터 같은 편지를 받았다. 짧고, 읽기에 부담 없는 글이어서 참 좋다고 생각했는데, 더 많은 사람이 함께 공유했으면 하는 생각에 7년 전부터 내 인사말을 보태서 직접 보내고 있다. 좋은 글을 읽으면 무엇보다 내 마음도 더불어 아름다워지는 것 같다. 수신자가 점점 늘어서 지금은 500명쯤 되는데, 아직 사천에서는 편지 받는 사람이 별로 없다.

▲개인적인 일상도 궁금하다. 가족관계나 취미 등을 소개한다면?

= 아내는 같은 교육계에 행정기능직으로 있고, 자녀는 넷(2남2여)이다. 취미는 산에 오르거나 여행하는 것이었는데, 지금은 시간이 부족해 즐기지 못하고 있다. 한 때는 지인들로부터 전문가이드 수준이라고 불렸는데,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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