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주관 사천시장후보 TV 토론회 열려
치열한 공방 계속…고성, 격한 표현 이어져

▲ 사천시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6월 2일 열린 사천시장후보 토론회의 한 장면.(KBS방송 화면캡쳐)

6.13지방선거일이 다가옴에 따라 후보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차상돈 시장후보와 자유한국당 송도근 시장후보가 지난 2일 오후 2시30분 TV토론회에서 맞붙었다.사천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한 이날 토론회는 KBS창원방송을 통해 생방송됐다.

 

차 “국가산단 왜 용현면에?” 
송 “사업주체인 LH가 판단”

지역현안 집중토론 주제는 항공국가산단과 항공MRO 추진방안. 첫 토론 주제부터 불꽃 튀는 공방이 오갔다.

먼저 주도권을 잡은 차상돈 후보는 송 후보에게 “항공국가산단 위치가 축동면에서 용현면으로 변경된 이유가 뭐냐”고 따졌다. 이어 “국가산단 부지 조성과 MRO단지 부지 보상 문제가 진척이 느리다”며, “시장은 어떤 역할을 했냐”고 따졌다. 차 후보는 “송 후보의 고향이 용현이어서 옮긴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제가 시장이 된다면 주민들이 원하는 대로 선 주거단지를 조성하고 이후 국가산단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송도근 후보는 “항공국가산단 사천지구를 축동에서 용현으로 옮긴 주체는 LH공사”라며 “LH가 입지를 선정해 국토부의 승인을 받았다. 그 내용을 모르는 차 후보는 사천시장이 산단 위치를 옮긴 것처럼 질문했다. 축동면민들도 사실을 알고 사천발전을 위해 함께 하고 있다. 그리고 선 주거단지 완료 후 산단 조성은 처음 듣는 말”이라고 응수했다.

송 후보는 “차 후보가 항공산단과 MRO단지가 미적거리고 있다고 했는데, MRO는 서비스업이다. MRO단지를 제조업으로 하던지, MRO에 한해 산단을 조성할 수 있도록 법개정을 요구했으나 아무 조치를 취해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차 후보는 “MRO단지가 안 된 것은 무능한 국회의원과 무능한 시장이 일 안했기 때문”이라고 맞섰다. 이에 송 후보는 “법 개정은 국회의원이 하는 것이고, 집권다수당은 민주당”이라고 말했다.

송 “아열대식물테마파크 실패한 정책”
차 “전문가와 상의…고성 신규 발전소”

토론은 공약 상호 검증으로 넘어갔다. 송도근 후보는 차 후보의 발전소 폐열을 이용한 향촌동 아열대식물테마파크와 관련해 공약 실현 가능성을 검토했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차 후보는 “지역난방개발 전문가와 상의했고, 고성에서 사천까지 끌고 오는데 2도 밖에 차이가 안 난다”고 말했다.

송 후보가 “폐열로 지칭되는 온배수 온도가 얼마나 되는 줄 아느냐”고 되묻자, 차 후보는 “온도가 몇 도 인줄은 정확히 모른다”고 답했다.

송 후보는 “이미 모든 수치가 구체적으로 나와 있다. 경남도가 2011년 정부에 건의했으나 2015년 현실성이 없어서 폐기된 정책이다. 석탄화력 폐열 이용은 문재인 정부의 석탄화력 제로화 정책과도 맞지 않다. 고성에서 궁지뜰까지 200억 기반시설은 누가 부담하나. 고령화력도 유사한 시도를 했으나 폐기했고, 하동도 2014년 MOU 이후 지금까지 할 사람을 찾지 못했다. 폐열보다는 직접 지열을 활용하는 것이 더 경제적이다”고 차 후보를 공격했다.

이에 대해 차 후보는 “진주의 농업전문가와 상의했다. 고성그린파워가 신규 발전소를 건설하고 있지 않냐”고 답했다.

차 “송포도시산단 공약 실효성 글쎄”
송 “이미 산단 지정…곧 타당성 결과”

차상돈 후보는 송도근 후보의 송포도시첨단산단과 관련해, “지난 선거에서도 송 후보의 제1공약이었는데 지금까지 진척이 없다. 남양동 유권자를 의식한 허위공약이다. 다음 선거 나올때도 타당성 타령을 할 거냐. 사업비가 600억 원”이라고 따졌다.

이에 대해 송도근 후보는 “공약과 관련해 기초조사는 했나. 송포산단은 매립 결정을 하기 전에 이미 산단 지정을 받았다. 이 일은 국토부 생기고 처음이다. 이미 1.1킬로미터 경량항공기 활주로도 승인받아 보조금이 확정됐다. 그리고 송포산단 사업비는 600억이 아니고 1600억 이다. 지방행정연구원에서 곧 타당성 용역 결과가 나오면 개발계획 신청한다. 송포산단 폄하마라”고 말했다.

다시 차 후보는 “사천IC복합유통물류단지에 송 후보의 선거참모, 관계 공무원 출신 등이 근무하고 있고, 과거 고소를 당해 수사를 받았다”고 공격했다. 이에 대해 송 후보는 “사천 IC복합유통상업단지 관련 부분은 검찰이 6개월간 털고 털어서 아무 이상 없음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자질 검증 놓고 고성과 격언 오가

자질검증 상호토론 시간에는 차 후보가 송 후보에게 먼저 질문을 던졌다.

차 후보는 “지난 4년간 일을 나열해보면 송 후보는 뇌물수수 혐의로 시장실과 자택을 압수수색 당했다. 지인도 경찰수사를 받고 있다. 4년 전에는 선거 사무원들이 선거법 위반으로 전과자로 전락, 졸업 및 취업에 애로가 있었다. 정만규 시장 나이 많다고 힐책하는가 하면, 시의원들에게 공부 더 해오라 질책했다. 그건 시민을 질책한 것”이라며 해명을 요구했다.

송 후보는 “4년 전 선거사무원 관련 일은 당사자들이 선고유예를 받아 전과 기록이 없다. 졸업과 취업에 문제 없다”고 말했다. 이어 “확인되지 않은 루머성 추문을 만들고 그걸 확대 재생산하는 것이 시장 선거는 아니다”며 “정만규 시장과 관련된 내용은 제 잘못을 용서 빌었고, 화해하고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무죄추정 원칙을 모른다면 경찰간부 출신인가. 경찰이 시정전반에 걸쳐 먼지털이식 수사를 해도 나온 것 있냐. 오죽하면 한국당에서 경남청장을 고발했겠냐”고 따졌다.

다시 송 후보가 주도권을 잡고 차 후보에게 자질 관련 질문을 던졌다. 송 후보는 “해수욕장에서 흔히 보는 비치볼 색깔은 빨간, 노랑, 파랑이다. 4년 전에 차 후보는 새누리당 빨간 옷을 입더니 2년 전에는 무소속 노란 옷을 이제는 더불어민주당 파란옷을 입고 있다”며 “자신이 마치 옛날부터 민주투사로 살아온 것처럼 하느냐”고 물었다. 이후 두 후보는 다시 동시에 말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차 후보는 “송 후보도 4년 전 새누리당 탈당해 무소속 당선되고, 다시 한국당 입당해 전략공천으로 후보가 됐다”고 말했다. 송 후보는 “남의 집 살림살이 걱정말고 더민주나 신경써라”고 말했다. 양 측의 공방 끝에 토론을 마쳤다.

두 후보는 마무리 발언을 통해 자신이 사천시장 적임자임을 밝히고 시민들의 한 표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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