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사천] <배고픈 거미>

▲ 「배고픈 거미」강경수 글/그림책공작소 / 2017

깊은 숲에 자신이 쳐 놓은 거미줄에 걸린 모든 것을 다 먹는 거미는 평소처럼 거미줄을 쳐놓고 낮잠을 자러 간 사이에 파리 한 마리가 지나가다가 그만 거미줄에 걸리고 맙니다. 그러다 파리가 거미줄에서 벗어나려는 소리를 듣고 온 사마귀, 연이어 개구리, 구렁이, 올빼미, 심지어 동물의 왕이라 불리는 호랑이까지 그만 거미줄에 걸리고 맙니다.

거미줄에 걸리기 전 동물들은 눈에 보이는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 다가갔지만,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거미줄에 걸리는 모습을 보고는 그 하나를 갖고 싶다는 욕심에 다른 위험을 보지 못한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책 표지에도 화려한 나무들 사이에 어두운 숲속에는 거미의 눈만 보입니다. 유일하게 본 파리가 한 말에 한 번도 보지 못한 다른 동물들은 그 말을 믿으며 무서워하고, 거미의 다리와 더불어 ‘스윽’이라는 글자를 아주 크게 표현하여 거미에 대한 이미지를 아주 극대화시켰는데, 이야기 시작에서 말한 것처럼 정말 무시무시한 거미일까요?

그 때 마침 검은 기운을 뿜으면서 배고픈 거미가 나타나자, 거미줄에 걸린 동물들은 다시는 이 근처에 오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은 뒤에 거미는 너무나 쉽게 줄을 ‘톡’하고 끊어줍니다, 그런데 파리만 도망가지 못하였습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요? 파리는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요?

앞면지에는 거미가 내려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되고, 뒷면지에는 거미가 올라가면서 마무리가 되는데. 눈에 띄는 화려한 그림책을 오직 노랑, 빨강, 파랑 세 가지 색상으로만 표현하였습니다.

어린이에게는 재미를, 어른에게는 생각 거리를 전하는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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