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밤, 삼천포화력 앞에 발전노조원 800명 모여 촉구

11일 밤 삼천포화력본부 정문 앞에서 열린 발전노동자 호남권 야간문화제와 총회에서 각 노조 지부장들이 '투쟁'을 외치고 있다.
한국발전산업노동조합이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앞두고 11일 밤 전국 곳곳에서 야간문화제와 총회를 동시에 가졌다. 이런 가운데 남동발전 삼천포화력본부 정문 앞에서는 발전노조 호남권역 노조원들이 모여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정책과 사측의 구조조정 계획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행사에는 삼천포화력 노조원들 외 산청양수, 하동화력, 여수화력, 호남화력, 무주양수 노조원, 그리고 사천지역 민주노총 노조원까지 약 800명이 참여했다.

야간문화제는 서부경남에서 주로 활동하는 노동자문화패 ‘새노리’와 노동가요 전문 가수 ‘박준’이 문화공연을 펼쳤고, 한전이 5개회사로 분할이 결정되던 2002년부터 최근까지 발전노조의 투쟁 일지를 정리한 동영상 상영 등으로 채워졌다.

야간문화제에 이어 열린 총회에서 발전노조원들은 "성과경쟁/구조조정프로그램을 철회하고 부족인원을 충원해 달라"고 사측에 요구했다. 또 정부를 향해서는 전력산업의 재통합을 포함한 ‘사회공공성 강화’와 ‘공공기관 선진화 방안 철회’를 주문했고, 이상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전체 공공부문 노조와 연대해 투쟁할 것을 결의했다.

이날 행사에는 삼천포화력 산청양수 하동화력 여수화력 호남화력 무주양수 발전노조원 800명이 함께 했다.

이번 행사에는 강기갑 국회의원(민노당 대표)도 참석해 “현 정부가 대기업 위주의 정책을 펼치며 서민과 노동자의 고통을 증가시키고 있다”고 비판한 뒤 참석자들을 격려했다.

발전노조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임금협상과 단체교섭이 지지부진하다고 판단, 오는 17,18일 이틀 동안 전체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쟁의행위를 묻는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한편 이날 야간문화제와 관련해, 노조는 삼천포화력본부 사내에서 개최할 생각이었으나 사측이 보안시설이란 이유로 거절하자 정문 바깥에서 열었다. 삼천포화력본부측은 컨테이너와 각종 차단시설로 회사 정문을 성을 쌓듯 막았다.

이로 인해 야간근무를 위해 회사에 들어가려는 삼천포화력 소속 일부 노조원들의 출근길이 막혀 사측과 노조 사이에 한동안 실랑이가 일기도 했다.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삼천포화력본부 정문은 컨테이너와 철조망 등으로 완전히 폐쇄됐다. 이로 인해 야간근무를 위해 출근하던 노동자들이 크게 항의했다.

발전노조 삼천포화력지부 강수현 지부장(왼쪽) 등이 출입문을 열어 달라며 항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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