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삼자·다자대결…다양한 ‘경우의 수’
자유한국당 ‘4명 중 누군가는 오판’
더불어민주당 ‘특별 변수 안 된다?’

▲ 송도근 사천시장이 12월 26일 오후 2시 시청 브리핑룸에서 자유한국당 복당 기자회견을 가졌다.

송도근 사천시장의 자유한국당 입당으로 5개월 남짓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가 더욱 안개 속이다. 무엇보다 자유한국당 후보를 누가 차지하느냐가 큰 관심사인 가운데 더불어민주당도 상황을 불리하게만 보지는 않는 눈치다.

송 시장의 입당 이전까지 사실상 차기 사천시장선거는 자유한국당 후보와 민주당 후보, 그리고 무소속의 송 시장이 3파전을 벌일 모양새였다. 하지만 이제 자유한국당과 민주당의 2파전이 유력하다. 물론 당내 경선 과정에서 일부 후보가 이탈해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여기에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에 성공해서 후보를 공천할 경우 다자간 구도로 이어질 수도 있음이다.

먼저 송 시장의 입당으로 상황이 복잡해진 쪽은 자유한국당이다. 박동식 경남도의회 의장, 이종범 사천시의회 부의장, 송영곤 전 창녕군수가 이미 사천시장선거 출마 뜻을 밝힌 상태여서, 이들과의 상관관계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송 전 군수는 기자회견을 통해 송 시장의 입당을 강하게 비판한 반면 나머지 두 사람은 아직 담담한 반응이다. 이들은 당내 경선에서 “한 번 붙어볼만하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경우에 따라 ‘후보 연합’도 가능하다.

경선 결과를 섣불리 점치기는 어렵다. 사천남해하동 새 당협위원장으로 낙점이 유력한 여상규 의원은 이미 “경선에서 1위를 해도 공천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해, 기존의 상향식 경선방식을 그대로 고수하지 않으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나아가 “그럴 경우 경선에서 떨어져도 무소속 출마가 가능하다”며, 당 공천 탈락자들의 활로 또한 열어줄 뜻을 밝혔다. 이는 자유한국당의 후보 결정뿐 아니라 사천시장선거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불확실성이 그만큼 커지는 셈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송 시장이 입당 전에 공천을 약속 받지 않았겠나” 하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반면 박 의장과 이 부의장이 담담한 반응을 보이는 것을 두고도 “당에서 뭔가 언질이 있지 않았겠나” 하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이런 추측과 별개로 후보들 모두 공천을 어느 정도 자신하고 있는 만큼 누군가는 상황을 오판하고 있는 셈이 된다.

차상돈 전 사천경찰서장과 최용석 시의원이 사천시장후보를 놓고 경쟁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은 송 시장의 자유한국당 입당에 “구도가 조금 복잡해졌을 뿐 큰 변수는 안 된다”는 반응이다. 앞서 언급한 대로 자유한국당 후보 결정 과정에 일부가 무소속 또는 다른 정당으로 이탈해 출마할 가능성이 다분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당 관계자는 “설령 양자구도가 된다 해도 나쁘지 않다. 시장선거보다 큰 도지사선거에 유력한 후보가 나와 바람을 일으키면 상당한 접전 정도는 벌일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역대 사천시장선거의 경우 정당 간 대결 못지않게 지역적 요소도 중요했던 만큼 몇 명의 후보가 어떤 구도로 대결을 벌일지가 유권자들의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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