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김조원 호(號)가 내놓은 ‘경영혁신’의 밑그림
22일 ‘경영혁신위 활동 보고회’ 갖고 새 출발 선언
‘11본부 61실’→‘5본부 34실’ 조직기구 대폭 축소

▲ KAI 임직원들이 22일 본사에서 윤리경영 선포식을 갖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22일 ‘경영혁신위원회(이하 혁신위) 활동 결과 보고회’를 갖고 경영전반에 대한 혁신을 선언했다. 경영혁신은 조직기구 간소화와 윤리경영을 뼈대로 새로운 미래먹거리 확보를 위한 변화 방향에 초점을 맞췄다.

김조원 사장 취임 직후 건국대 김호중 교수(위원장)와 권혁세 전 금융감독원장 등 6명의 외부전문가에 KAI 직원 15명을 더해 출범한 혁신위는 투명성과 공정성 강화를 목표로 두 달 가까이 활동한 결과를 발표했다.

혁신위는 1446건의 내부 의견을 수렴해 분석한 결과 “KAI가 급격한 외형 성장에 걸맞은 내부역량 축적과 경영시스템의 선진화 등이 부족하다”고 결론지었다. 혁신위는 이를 토대로 △항공우주 대표기업 정체성과 방향성(미래전략) △선제적 개발역량 확보(연구개발) △책임경영을 위한 효율적 조직개편(인사조직)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제도 개선(인사조직) △기업문화 및 비합리적 제도 개선(인사조직) △경영활동 투명성 확보(재무회계) △국제 표준 기준 및 규정 정립(재무회계) △새로운 동반성장 정책(구매관리) 등 8개 부문의 세부 혁신과제 80개를 제시했다.

KAI는 혁신위의 개선방안 권고를 적극 반영한다는 입장이다. 먼저 조직 슬림화에 나서 2017년 ‘1부문 11본부 5센터 61실’이던 기구를 내년부터 ‘5본부, 1사업부, 2CE, 34실’로 축소해 운영한다. 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투명성과 윤리경영 강화를 위한 ‘윤리경영지원본부’의 신설이다. 회계사 출신의 이재호 본부장(전무)을 외부에서 영입했다.

이밖에 개발본부장은 최종호 전무, 운영본부장은 신현대 전무, 사업본부장은 김형준 전무, 관리본부장은 조연기 전무가 각각 맡았다. 특별히 KF-X(한국형전투기) 개발과 관련해선 ‘KF-X 개발사업부(사업부장 류광수 전무)’를 따로 뒀다. 또 미래사업 발굴을 고려해 ‘미래신사업 TF’와 항공정비(MRO) 전문업체 설립을 준비할 ‘MRO TF’도 꾸린다.

검찰 수사로 흠집이 난 인사와 회계에 관해서도 개선책을 내놨다. 특히 인사에 있어선 ‘전면 블라인드 채용’과 ‘외부 심사위원제’, ‘청탁 아웃제’ 등을 도입해 채용과 관련된 부정의 소지를 원천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또 노동조합과의 협의를 거쳐 임직원들의 평가와 승진 제도도 공정성과 합리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회계기준과 구매절차의 투명성을 높이는 방안으로는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가 마련한 새로운 기업 수익 인식 기법인 ‘IFRS 15’를 도입하고 외부감사인 외의 회계법인으로부터 상시 자문을 받을 예정이다. 외부전문가 참여 등을 통해 공정하고 투명한 협력업체 선정 절차를 정립하며, 협력업체 육성과 동반성장 정책도 강화한다.

이사회의 기능과 독립성도 대폭 강화한다.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로 바꿔 경영과 감독을 분리해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감사위원회도 내부 감사조직과의 연계를 통해 활성화시킬 예정이다.

KAI는 경쟁력 강화를 위한 미래 전략과 사업 비전도 새로 수립한다. 그 일환으로 미래전략연구소를 설립하며, 사업 수행 시 공익 기준 반영, 중장기 비전 재점검 등을 2018년 내 마무리할 계획이다.

KAI는 ‘투명한 기업으로 거듭나자’는 뜻으로 ‘윤리경영 선포식’도 함께 가졌다. 윤리경영 선포문에는 “국제 기준의 윤리규범 준수”와 “공정하고 투명한 상생관계 구축”, “부정과 비리에 대해 철저히 배격” 한다는 의지를 담았다.

한편 KAI 노사는 이보다 앞선 20일, 팀장급 이상을 제외한 직원들의 기본급을 3.5% 인상하는 내용으로 임금단체협상을 마쳤다. 노조(위원장 류재선) 조합원들은 찬반 투표에서 68%의 찬성으로 협상안을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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