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사천 선정 2017년 사천 7대 뉴스
“혁신” 외치는 김조원 사장 취임으로 ‘경영정상화’ 시동

▲ KAI본사 전경.

올 한 해 지역을 달군 가장 뜨거운 주제는 KAI를 둘러싼 일련의 사태였다. 하성용 전 사장은 지난해 5월 대표이사에 연임됐으나 이내 가시방석에 앉았다. 자신에 우호적이었던 박근혜 정부가 위기에 몰렸기 때문이다. 그는 탄핵으로 박 전 대통령이 물러나고 문재인 대통령이 집권한 뒤에도 여전히 KAI 사장으로 남길 바랐다.

그러나 정치권에서 몇 년간 주요 화두 중 하나였던 ‘방산비리 척결’이란 칼날이 곧 KAI를 덮쳤다. 7월 14일 검찰의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KAI의 수많은 임직원들이 검찰로 불려가는 등 수모를 겪어야 했다. 혐의는 분식회계에서부터 채용비리, 횡령·사기·배임, 업무방해, 뇌물공여 등 다양했다. 결국 하 전 사장은 9월 23일 10개의 혐의를 받으며 구속기소 됐다. 김인식 전 KAI 부사장이 회사 경영난을 극복하려 애쓰다 자살한 지 이틀 만이었다.

검찰이 사정의 칼을 휘두르자 KAI는 곧 어려움에 처했다. 특히 분식회계 혐의까지 받으면서 주식 거래는 일시 정지됐고, 유동성 위기가 찾아왔다. 협력업체들의 위기감도 커졌다. KAI노조는 일찌감치 지역 일부 시민사회단체와 손잡고 “경영진의 총사퇴와 새 사장 임명을 통한 빠른 경영 정상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나중엔 “경영비리와 항공산업은 별개”라며 정부를 향해 MRO 사업 조기 지정을 촉구하기도 했다. 급기야 항공MRO사업 사천 유치와 조속한 사업자 지정을 촉구하는 범시민유치위원회가 결성돼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 과정에 지역사회는 정치권을 향한 해결 노력을 촉구했으나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여상규 의원을 비롯한 자유한국당은 무력했고, 더불어민주당의 관심은 때늦은 감이 있었다. 결국 이 같은 혼란은 석 달 간 이어진 끝에 김조원 신임 사장이 취임하면서 일단락됐다. 김 신임사장은 경영투명성과 혁신적 변화, 상생을 기치로 내세우며 최근 KAI의 새로운 출발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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