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바다케이블카 경제파급 효과 극대화 시민토론회

▲ 2017 하반기 시민 대토론회가 지난달 29일 시청 대강당에서 열렸다.


타지자체와 광역 연계 패키지 관광상품 필요
도심관광·전통시장 활성화, 케이블카와 연계
대규모 셔틀버스 환승정류장 버스 노선 정비
삼천포대교 스토리텔링…늑도 등 섬관광 활용 

사천시가 ‘사천바다케이블카 개통에 따른 지역경제 파급효과 극대화 방안’이라는 주제로 지난 29일 오후 3시 사천시청 대강당에서 2017년 하반기 사천시민대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는 내년 상반기 사천바다케이블카 상업 운행을 앞두고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모색과 케이블카 운행에 대한 정보공유 확산, 체계적인 상업운행 준비 등을 위해 마련됐다.

토론회는 선문대학교 임형택 교수가 주제 발표를 하고, 문태헌 경상대 교수가 좌장을 맡아 토론을 진행했다. 토론자로는 김태영 경남발전연구원 연구위원, 서원호 사천시관광진흥협의회장,  김경환 경상대 명예교수, 신상화 한국국제대 교수, 정철용 시의회 운영위원장 등이 나서 다양한 의견을 냈다.

#체류형관광객 유치 전략 필요

임형택 교수는 사천시 주요 관광지 현황과 관광자원, 타지역 해상케이블카 현황, 사천바다케이블카 개요 등을 개괄적으로 소개하고, 사천바다케이블카와 연계할 수 있는 사업 아이템과 사천시 관광사업 기반 조성 전반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갔다.

임형택 교수는 “먼저 개통한 케이블카의 사례를 면밀히 살피고 벤치마킹을 해야 한다”며 케이블카 홍보를 위한 방송 프로그램 유치를 언급했다. 그는 “공중파의 고연령층 위주의 프로그램은 실제로는 거의 효과가 없다”며 “부산 송도의 경우 JTBC <밤도깨비> 같은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적극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사천 역시 예능과 교양이 접목된 젊은 층 위주의 프로그램을 적극 유치해 단기간 집중 홍보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각 방송국의 예능작가들을 초청해 팸투어를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냈다.

주제 발표 중인 임형택 교수.

임 교수는 케이블카 승하차장 이동 연계 교통 수단 확보와 승하차장 인근 관광시설 개발을 강조했다. 사천시가 검토하고 있는 대포선착장-삼천포대교간 유람선과 소형선박(수상택시), 셔틀버스 운행 등에 대해서는 케이블카와 이동 교통수단 패키지 요금 책정 필요성을 언급했다.

임 교수는 “실안 해안도로 모형 등대 등 관광객이 상징적인 장소로 인식하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 아이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계 관광상품으로는 실안 낙조 조망 스카이웨이와 대방 야간경관 연출사업, 각산 케이블카 정류장과 산림 산책 코스, 지역 대표 간식거리 개발과 푸드광장 및 푸트페스티벌 등 아이템을 언급했다. 이외에 경관정비, 관광안내체계 개선 및 온라인 콘텐츠 개발, 관광사업자 역량강화, 민관 협의체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예산과 시간의 문제로 한꺼번에 할 수는 없지만, 체류형 관광객을 유도할 수 있는 관광상품을 순차적으로 1개씩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지자체간 광역 연계 패키지 제안
  
토론자로 나선 김태영 경남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은 “여수는 최소의 해상케이블카, 통영은 한려수도, 송도는 에어크루즈 등 각자 강조하는 부분이 있다”며 “사천시는 홍보영상 등을 통해 안전한 케이블카를 강조하는데 그건 목표가 아닌 필수요소 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연구위원은 “소비자가 어떤 경험을 원하고 구매욕구를 느끼는지를 파악해 슬로건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까지 너무 사천 이야기만 하고 있다. 관광객 유치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다른 지역과 광역 연계를 해야 한다. 여수도 순천과 연계하고, 통영도 거제와 연계한 관광을 하고 있다. 남해만 좋은 일시키는 것 아니냐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젊은 층의 취향에 맞는 게스트하우스가 늘어야 한다. 기존에 있는 것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집중과 분산’ 관광체계 정비

서원호 관광진흥협의회장은 “집중과 분산을 통한 효율적 관광체계 정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사천 관광은 삼천포유람선과 용궁시장에 편중돼 있다”며 “발굴되지 않은 농촌체험관광을 활성화해 관광객을 분산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케이블카 셔틀버스장을 팔포에 설치해 낙후된 중앙시장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으며, 케이블카 승하차장에도 사천 특산물 전시판매장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일선에서 관광객들과 소통하고 사천을 안내하고 있는 문화관광해설사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종합적인 대중버스 노선 정비

김경환 경상대 명예교수는 “교통문제 해결은 외각에 대규모 셔틀버스 환승정류장을 만들어 도심에 차가 들어오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노약자를 위한 보도 등을 정비하고, 케이블카 관광에 맞춰 버스 등 대중교통 노선을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수학여행단 유치를 위한 유스호스텔이 필요하고, 관광버스기사들에 대한 인센티브를 강화해 단체 관광객을 끌어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천시민들을 관광요원화하기 위한 관광대학 개설 운영 필요성도 언급했다.

#관광과 도시재생 연계해야

신상화 한국국제대 교수는 “케이블카와 도시재생 사업이 연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단순히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도시재생의 원칙이 있어야 한다”며 “도심관광과 연계하고, 지역 주민이 주체가 될 수 있도록 민관이 함께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신 교수는 “용궁시장과 연계해야 시너지 효과를 크게 누릴 수 있다”며 “용궁시장의 시설 호가충,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구성, 상인들의 서비스 정신 고취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주민이 참여한 협동조합과 마을기업의 관광 연계도 강조했다.

#이야기가 있는 관광 만들자

정철용 시의원은 다양한 먹거리 개발과 함께 삼천포대교의 스토리텔링 강화 필요성을 제기했다. 정 의원은 “삼천포를 상징할 수 있는 다양한 먹거리가 있어야 한다”며 “쥐치포, 어묵 등을 관광객 취향에 맞게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신수도를 꽃섬으로 만들어 케이블카 탑승시 볼거리를 제공하고, 삼천포대교와 관련한 이야기를 만들어 날짜별 이벤트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무엇보다 케이블카 초기 교통대란이 발생할 것이라며, 불편을 감소하고 인내하는 시민들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방청석에서도 다양한 목소리가 나왔다. 용현면 조 모 씨는 “늑도는 우리나라 최초의 국제무역항”이라며 “이를 활용한 관광상품 개발 또는 박물관 신축을 통해 사천을 널리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사천읍 신 모 씨는 “사천해전의 의미를 살려 셔틀유람선 코스를 선진리성까지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외에도 사천시 먹거리 특산품 브랜드화 등 간식·먹거리 아이템 개발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사천시는 이번 토론회에서 나온 다양한 의견들을 수렴해 케이블카 상업운행과 향후 연계사업 개발 등에 참고한다는 계획이다.

저작권자 © 뉴스사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